차익 실현 매물에 美 증시 랠리 종료···다우존스 1.27%↓[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나스닥 9일 연속 랠리 마감
소비자신뢰지수·주택판매 전망 상회
美 10년물 수익률 4.5bp↓
열흘 가까이 이어졌던 상승 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금리 인하와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자체는 여전했다.
2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75.92포인트(-1.27%) 하락한 3만708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0.02포인트(-1.47%) 내린 4698.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5.28(-1.50%) 떨어진 1만4777.94에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의 다소 과도한 랠리 이후 차익실현을 위한 숨 고르기라는 시각이 나온다. 미즈호증권의 트레이더인 대니얼 오래건은 “S&P500에 포함된 주식의 약 80%가 200일 이동 평균선 위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유례없는 일”이라며 “주요 평균은 모두 과매수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전망 자체는 낙관적이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01에서 110.7로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104.5를 훌쩍 뛰어넘었다. 컨퍼런스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나 피터슨은 “현 시점 기업과 일자리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 6개월 후에 대한 전망도 덜 비관적으로 바뀌면서 신뢰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6개월 후 경제 전망을 측정하는 기대지수는 11월 77.4에서 이달 85.6으로 올랐다.
미국 기존주택 판매도 11월에 연율기준 382만개로 0.8% 깜짝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11월 판매량이 376만개 수준으로 전월(379만개) 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늘어났다. 마켓워치는 “미국 주택시장은 8월 이후 처음으로 모기지 금리가 7% 아래로 떨어지면서 회복의 초기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다만 샌탠더 US캐피털마켓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스탠리는 “현실은 3~4% 모기지를 보유한 주택소유자들이 여전히 현재 모기지 이자율 수준을 감수하고 주택 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4.5bp(1bp=0.01%포인트) 내린 3.876%에 거래됐다. 정책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4.367%로 7bp 하락했다.
이날 영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9% 상승에 그친 점이 채권 시장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영국의 최저 인플레이션으로 채권 투자자들은 세계 주요 경제에서 물가 압력이 줄어들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84.4%로 전날 74.4%에서 10%포인트 높아졌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의 이같은 전망에 일침을 가했다. 엘런 젠트너 최고 미국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전망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두 달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3월 금리 인하 전망은 과도하다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간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6월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역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특히 금리를 낮출 때가 올 것이지만 지금 바로 조치를 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페덱스가 부진한 실적으로 12.05% 하락했다. 페덱스는 11월 30일로 끝난 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 222억 달러에 주당순이익(EPS) 3.99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장이 전망한 매출 224억 달러, EPS 4.19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1.24% 올랐다. 이날 한 언론은 구글이 광고 관련 부서를 재구성한다고 보도했다. 광고부서는 알파벳의 3분기 매출 767억 달러중 596억 달러를 올린 핵심 부문이다.
가상자산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95% 오른 4만345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6% 상승한 2182달러다.
뉴욕유가는 홍해 지역을 둘러싼 군사 위협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공급난 우려에 사흘 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0.38%) 오른 74.22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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