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표 늘어난 샐러리캡 제도, 변화 여지 열어뒀다 2024년부터 재논의[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시간이 지날수록 반대표가 많아진다. 2025년까지는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구단도 입장을 바꾸는 모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구단이 샐러리캡 제도를 두고 2024년부터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샐러리캡 기준은 각 구단 연봉 상위 40위(계약금·인센티브 포함)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다. 기준선은 114억2638만원으로 이 기준선을 넘은 구단은 제재금을 부담한다. 처음 기준선을 넘었을 때는 초과분의 50% 제재금. 2회 연속 기준선을 넘으면 초과분의 100% 제재금. 그리고 1라운드 신인 지명권 9단계 하락이다. 3회 연속 기준선 초과시 초과분 150% 제재금과 1라운드 신인 지명권 9단계 하락이다. 기준선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유지된다.
KBO는 지난달 13일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구단으로부터 2023시즌 지급 총액을 받아 확인했다. 확인 작업도 마친 후 지난 20일 공식 발표도 했다.
2023년 샐러리캡을 초과한 구단은 없다. 예고된 일이다. 지난겨울부터 모든 구단이 114억원2638만원 이하로 상위 40위 연봉 총액을 맞추려 했다.
샐러리캡 시행 1년 전인 2022년까지만 해도 SSG, 삼성, NC 세 팀이 기준선을 넘겼다. 특히 SSG는 기준선보다 134억원 가량을 초과했다. 하지만 이는 의도적으로 2022년에 선수단 연봉을 몰아서 지급한 결과다. 2023년에는 기준선 아래로 내릴 수 있는 계획을 세웠다.
2023년 결과는 또 다르게 나왔다. 샐러리캡 여유가 많았던 롯데와 한화가 FA 시장에서 큰 손 구실을 했고 그만큼 고액 연봉자가 늘었다. 롯데는 지난겨울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3+1년 최대 40억원) 외부 FA 세 명을 영입했다. 상위 40위 연봉 총액이 2022년 76억9886만원에서 2023년 106억4667만원으로 올랐다.
한화도 상위 40인 기준 팀 연봉이 50억9546만원에서 85억31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겨울 채은성(6년 최대 90억원)과 이태양(4년 25억원)을 영입한 금액이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 겨울 안치홍과 4+2년 최대 72억원에 사인했다. 여기에 최대어 한 명 정도를 더하면 기준선과 가까워진다. 류현진 영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류현진 영입시 기준선에 근접해질 확률이 높다.
기준선이 약 114억원인데 100억원을 넘긴 구단이 6개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샐러리캡 제도를 반대, 혹은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늘고 있다. 반대 목소리를 내는 구단 중 하나는 샐러리캡 제도가 확정된 2020년 1월에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당시 이 구단 단장은 “샐러리캡 제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이상한 제도를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밀하게 미국 프로 스포츠를 기준으로 삼으면 KBO리그는 샐러리캡 제도라고 할 수 없다.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는 NFL(미국프로풋불), NBA(미국프로농구), NHL(북미프로아이스하키) 등의 경우 샐러리캡 기준선을 초과한 상태로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소프트캡 형식인 NBA의 경우 몇 가지 예외 조항이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기준선 아래로 팀 연봉을 낮춰야 대형 FA 영입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ML)의 경우 샐러리캡 제도가 아닌 CBT(Competitive Balance Tax:경쟁 균형 세) 제도다. CBT에도 기준선이 있고 기준선을 넘으면 제재금을 부과하는데 기본적으로 선수 영입에 제약을 두지는 않는다. KBO는 샐러리캡보다는 CBT 제도에 가깝다.
샐러리캡이든 CBT든 미국 프로스포츠가 이러한 제도를 실행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단 한 팀에 특급 선수들이 쏠리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는다. 더불어 리그가 흑자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기반을 만든다. 리그와 구단의 수익에 맞춰 기준선이 설정되기 때문에 이 기준선을 잘 지키면 구단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런데 KBO는 적자 리그다. 대부분의 구단이 모그룹에 매년 200억원 이상을 지원 받아 운영한다. 수익이 없는데 흑자 운영을 위한 샐러리캡 제도를 실행하는 것부터 어불성설이다.
물론 구단이 이를 원했다. 샐러리캡 제도가 확정된 2020년 1월. 혹은 그 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FA 계약으로 부쩍 늘어난 선수 몸값을 감당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샐러리캡 제도 이전에 FA 계약 규모 상한선 100억원, 혹은 80억원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실행위원회(단장 회의) 상위 기구인 이사회(사장 회의)의 입장을 고려하면 이해는 할 수 있다. 구단 사장 대부분이 모그룹에서 파견된다. 모그룹과 긴밀하게 연결돼 구단 운영비를 조달받는다. 사장으로서는 적게 투자해서 큰 결과를 얻는 게 최고다.
하지만 샐러리캡 제도가 체결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구단 사장을 맡고 있는 이가 없다. KBO 총재 또한 당시와는 다른 인물이다. 샐러리캡 제도 수정 혹은 폐지를 요구하는 단장들의 목소리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지난 주말 실행위원회 화두 중 하나도 샐러리캡이었다. 단장들과 한자리에 있었던 KBO 관계자는 “꾸준히 논의를 해보자는 의견이 많았다. 내년부터 계속 샐러리캡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 같다”며 “그래서 현재로서는 처음 계획한 것처럼 2025년까지 샐러리캡이 이어질지 알 수 없다. 현재 분위기만 보면 최소 논의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까지는 샐러리캡 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2025년이다. 2024년 실행위원회에서 어떠한 결론이 나오느냐에 따라 2025년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현 제도에 대한 반대표가 많아질수록 확률은 올라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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