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 곧’ PD “캐스팅만 10개월 걸렸다…대중보다 업계가 주목하는 드라마라고”[EN:인터뷰①]

황혜진 2023. 12.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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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제공
사진=하병훈 감독/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제공
사진=왼쪽부터 서인국, 박소담/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하병훈 감독이 녹록지 않았던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12월 15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극본/연출 하병훈)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주인공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다. 파트2는 1월 5일 공개된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하병훈 감독은 "안 해본 것들을 하며 힘들면서도 재밌었다. 이게 과연 시청자들은 어떻게 느낄까 싶었다. 혼자만 재밌으면 안 되는데 하는 불안감이 사실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병훈 감독은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제작한 계기에 대해 "원래 사후세계 관련한 오리지널을 4부 정도 쓰고 있었다. 그러다 일요일에 이 웹툰을 봤다. 한 번에 쭉 보고 재밌다 싶어 다음날 오전에 바로 회사에 전화해 원작 좀 사 달라고 했다. 원작을 갖고 있던 회사에 전화했더니 이미 팔렸다고 안 된다고 하더라. 회사 이름만 알려 달라고 해서 그 회사 대표님께 전화해 만나자고 하고 이렇게 만들고 싶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의 소리', '고백부부'에 이어 웹툰 원작 드라마를 만드는 건 3번째인데 유일하게 많이 안 바꾼 드라마다. 파트1만 따졌을 때 반 정도만 바꿨다. 원작에 없는 인물도 넣고 주인공 서사도 좀 바꿨다. 예를 들어 1부에서 성훈이 연기한 역할, 장승조가 연기한 캐릭터가 애초에 웹툰에는 없었다. 그리고 아기도 없었다. 엔딩에 나오는 배우들을 다 바꿨다. 4부에서 차 사고도 있지만 앞을 많이 바꿨다. 지수 캐릭터 같은 경우 커피숍에서 만나는 예쁜 여자였는데 이걸 아예 여자친구로 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맞게 멜로신도 넣고 과거신도 넣게 됐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출연진을 한 자리에 모으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재, 곧 죽습니다'에는 주인공 서인국과 박소담을 필두로 김미경, 고윤정, 오정세, 이도현, 김재욱,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등이 출연해 호연을 펼쳤다. 모두 쟁쟁한 주연급 연기자들인 만큼 캐스팅이 녹록지 않았다.

하병훈 감독은 "캐스팅이 너무 힘들었다. 전체를 하는데 10개월 정도 걸렸다. 업계에서 드라마가 3개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누구 됐다고 하면 업계에 소문이 빨리 퍼지지 않나. 회사가 그러더라. 대중보다 업계에서 더 주목하는 드라마라고. 대한민국 배우들 다 데려가서 찍고 있다고. 대부분 드라마를 만들면 남녀 주인공을 캐스팅한 후 기분이 너무 좋다. 우리 드라마는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초반에 5명을 캐스팅한 이후에도 한 6명이 남았다. 이게 가능할까 싶었다"고 말했다.

하병훈 감독은 "운 좋게 첫 캐스팅이 이도현이었다.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는 배우였는데 바쁜 와중에 연락이 왔다. 대본 쓰고 있다고 하니까 감독님 또 힘든 길 가신다고 하더라. 촬영 때 커피차를 하나 보내주겠다고 해서 커피차 말고 네가 와 주면 좋겠다고 했다. 군대 가기 전에 나한테 딱 2주만 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당연히 하겠다고 하더라. 너무 고마웠다. 4부 대본은 이도현을 생각하며 일주일 만에 썼다. 어떻게 연기하고 대사를 할지 너무 잘 아니까 너무 금방 써지더라. 그�� 느꼈다. 배우를 생각하며 쓰자고. 내가 이래서 힘들었구나 싶었다. 3부는 이재욱 사진을 붙여놓고 썼다"고 밝혔다.

이어 "(김)강훈 같은 경우도 무조건 강훈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연급 배우가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강훈 하면 주연급이라는 인식이 있어 맞는다고 생각했다. 오정세, 이재욱 배우 같은 경우 6개월 정도 부탁을 했다. 그쪽 회사에서 거절을 많이 받았다. 분량도 짧고 죽는 캐릭터 아니냐고. 배우 생각하며 직접 썼다고 배우한테만 전해 달라고 했고 포기가 안 되더라. 지인 통해서 연락하고 그러다가 배우가 대본을 보자마자 하겠다고 해 줬다. 너무 좋아해 줘 '이게 되네' 싶었다"며 "배우가 10여 명이니까 거절당해도 내상이 없었다. 조금만 더 해보자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병훈 감독은 이도현과 서인국의 디졸브 신에 대해 "이도현의 입대 영장이 다음 주에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전주한옥마을이 하루 빌려주겠다고 한 날이 있었고 이도현 몸에서 서인국 몸으로 디졸브 되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서인국이 잠깐 와서 울고 집에 가는 거다. 그런 식의 촬영을 했다. 장소에 맞춰야 하고 급한 배우에 맞춰줘야 하니까. 그래서 불가능할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대한민국 배우가 그걸 누가 맞춰주겠니 했는데 다 해줬다"고 말했다.

하병훈 감독은 "처음에 캐스팅할 때 특별 출연 아니라고 팀워크로 간다고 했는데 기사가 어느 순간 특별 출연이라고 나가니까 다른 배우들도 특별 출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나 싶었다. 그게 중요했다. 모두가 주인공이고 도와주러 온 거 아니고 우리 작품이라고. 며칠 전 (이)도현이에게 전화가 왔다. 너무 재밌게 봤다고. 제작발표회 사진을 봤는데 거기 서 있고 싶었다고, 너무 아쉬웠다고 하더라. '감독님 제 작품인데 당연히 가야죠'라고 해줬다"고 밝혔다.

서인국 캐스팅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하병훈 감독은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다는 서인국 배우의 말이 생각나더라. 다른 배우를 데려오면 너무 서운해할 것 같고 미안해하더라. 선뜻 해주기로 했던 배우를 배신할 수 없겠다 싶어 주연 배우가 빠졌다고, 할 생각 있냐고 하니까 너무 하고 싶다고 하더라. 같이 연기 변신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하병훈 감독은 "파트2를 보시면 서인국이 이래서 주연이구나 느끼실 거다. 파트1은 일부러 흥미 위주, 재미 위주로 했다. 사람들이 봤을 때 게임 보듯이 볼 수 있게 했다. 처음에 각색을 하며 서사를 넣게 되며 가뜩이나 사람들이 진지하고 어두운 이야기 싫다고 할까 봐 성훈 캐릭터를 넣어 환기를 시켰다. 너무 진지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라는 느낌을 초반에 넣고 싶었다"며 "5부 엔딩과 8부의 산 정상 신이 서인국의 인생 연기라고 생각한다. 다 웹툰에 없는 오리지널 신들이다. 그 두 신에서 서인국 씨 연기가 너무 좋다. 너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 감히 서인국이 인생 연기를 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배우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더라. 5부 엔딩에서. 서인국 배우에게 은신처에서 아픈데 광기 어린 미친놈 같은 웃음을 보여 달라고 했다. 파트2에서 인생 연기가 나올 거다. 그동안 못 봤던 서인국의 연기 변신이 느껴질 거다. 짧지만 굵은"이라고 덧붙였다.

서인국은 최근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아기 캐릭터 관련 스포일러를 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하병훈 감독은 "(방송 후) 전화를 했다"며 웃었다. 이어 "근데 왜 그런지는 알겠더라. 누구로 환생하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누구 하나 꼽기 어려워 제일 서운해하지 않고 제일 기분 좋아하지 않을 한 명을 아기로 꼽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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