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낮과 밤을 바꿔 살아보고 싶어요”

신현종 기자 2023. 12.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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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겨울방학을 하루 앞둔 충북 옥산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방학 안내문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지난 15일 종업식이 한창인 충북 청주 옥산초등학교 4학년 교실.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겨울방학에 들뜬 아이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선생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요즘에는 이처럼 12월에 방학을 하는 것이 마냥 일반적인 풍경은 아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1월에 방학을 하는 학교가 더 많은 곳도 있다. 학사 일정에 따른 방학의 시기가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의 방학 기간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190일 이상의 수업일 수를 채우고 남은 기간 중에 이루어진다.

옥산초등학교가 12월 중순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긴 방학에 들어간 이유는 학교의 석면해체·제거 공사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는 여름방학 보다 겨울방학이 더 길다보니 상당수의 학교 공사가 겨울방학을 통해 이루어진다. 옥산초등학교는 겨울방학 중 공사를 위해 여름방학을 단 8일만 가졌다. 정부의 학교 석면 제로화 지침에 따라 모든 학교는 2027년까지 석면 제거를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종업식을 끝내고 본격적인 겨울방학을 맞은 충북 옥산초등학교 아이들이 서로 부둥켜안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일부 학교는 겨울방학 후 등교한 뒤 2월에 다시 봄방학에 들어가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3월 새 학기 준비를 위해 봄방학을 따로 하지 않고 있다. 개학과 동시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만큼 예전처럼 많은 방학숙제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옛날과는 많이 달라진 풍경이지만 아이들에게 방학이 기다려지는 것은 매한가지다.

겨울방학이 신 나기만 한 옥산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에게 방학 중의 계획을 물었다. “실컷 게임 할 거예요”, “온종일 뒹굴고 먹고 놀 거예요”, “엄마, 아빠와 놀러 갈 거예요”, “낮과 밤을 바꿔 살아보고 싶어요”, “공부도 조금은 해야 해요”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건강하게 방학을 보내고 만나기를 당부하는 담임 선생님의 말씀 속에 모두가 즐거운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지난 15일, 겨울방학을 맞은 충북 옥산초등학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집으로 향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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