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심판 임원 '막말' 피해자 2명 더 있다…"장애 아니야?", "너의 아들은 실패한 인생이네"

최용재 기자 2023. 12.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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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대한축구협회(KFA) 심판 임원 A가 후배 심판 B에게 갑질 및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마이데일리 12월 20일 단독 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욕설을 포함해 막말을 쏟아부었다. B는 정신적인 상처를 받았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지난 8월의 일이다.

A의 막말 피해자는 B 한 명이 아니었다. 또 다른 후배 심판 C, D 2명이 A에게 막말을 들었다. C는 지난 7월에, D는 지난 10월에 A로부터 막말 피해를 입었다. 즉 B까지 포함하면 7월, 8월, 10월까지, 4달 동안 3번이나 된다. 반복적으로 막말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지난 7월 한 지역의 K리그가 끝난 후 심판, 심판 평가관들이 미팅을 했다. A와 C가 한자리에 있었다. C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완벽하게 마치지 못했다. 그래서 뛰는 과정에서 간혹 절뚝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심판 활동을 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A는 C에게 "다리가 불편한 거 같다"고 물었고, C는 자신의 상태를 A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A는 "그럼 장애 아니야?"라고 내뱉었다. 동료들이 옆에서 다 듣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했다. C는 윗선에 보고했고, A는 C에게 사과했다.

지난 10월의 사태는 KFA 축구회관에서 일어났다. 10여명의 심판들과 분석관들이 회의를 했다. A와 D가 한자리에 있었다. D는 2세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A는 D에게 "아들이야? 딸이야?"라고 물었다. D는 아들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A는 "너의 아들은 실패한 인생이네"라고 내뱉었다. 동료들이 옆에서 다 듣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했다. D는 윗선에 그만둔다고 알렸고, 윗선은 만류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계약(사무직)을 해지했다. A의 사과는 끝내 없었다. 

A는 해명했다. "그럼 장애 아니야?"라는 발언에 대해 A는 "친하다고 생각해서,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기 위해서 한 말이다.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들은 나의 성격을 잘 모르는 거 같다. 친숙함의 표현 같은 거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아, 실패한 인생이네" 발언에 대해서는 "그때 정확히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은 하지 못한다. 아들, 딸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하고, 농담으로 한 말이었을 거다. 당시 다들 농담을 하는 분위기였다. 억한 감정이 있어서 한 말은 아니다. 아들보다 딸이 더 좋겠다는 표현을 한 것이다. 내가 실수를 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심판 사진(위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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