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적이 핵으로 도발할 때 주저 없이 핵 공격 불사”

박광연 기자 2023. 12. 2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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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화성-18형’ 발사훈련 부대원들 만나 격려
선제공격 등 호전적 ‘핵 대 핵’ 방침 재차 드러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단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훈련에 참여했던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 군인들을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불러 축하 격려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이 핵으로 우리를 도발해올 때에는 주저 없이 핵 공격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 선제공격을 비롯한 호전적인 ‘핵 대 핵’ 방침을 재차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훈련 부대원들을 만나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딸 김주애도 참석했다. 북한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는 지난 18일 평양에서 김 위원장 참관 아래 화성-18형을 발사 훈련을 시행했다.

김 위원장은 핵·미사일을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대미·대남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중대가 당의 전투명령을 받들고 과감히 실행한 군사 활동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 사수에 임하는 우리 무력의 충실성과 강경한 입장에 대한 과시”라며 “적이 핵으로 우리를 도발해올 때에는 주저 없이 핵 공격도 불사할 우리 국가의 공격적인 대응 방식과 우리의 핵전략과 핵 교리의 진화에 대한 명백한 설명이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핵 선제공격을 시사한 핵 무력 정책을 법제화했고 지난 9월 헌법에 명시한 상태다. 지난해 말부터 남한을 겨냥한 전술핵을 실전화한 데 이어 올해 은밀성과 기동성을 높인 고체연료 ICBM을 선보이며 핵·미사일 위협을 끌어 올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나라의 존엄과 국권 수호, 국익 사수는 오직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확실하게 담보될 수 있다”며 “그 어떤 적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어디에 있는 적이라도 선제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능력과 임전 태세를 갖추는 것이 곧 진정한 방위력이고 공고한 평화 수호”라고 밝혔다.

남북 모두 대화·협력보다는 군사적 힘을 앞세워 극한의 대립으로 나아가는 상황을 상징한다. 김 위원장은 그간 “핵에는 핵으로, 정면 대결에는 정면 대결로”라는 대적 투쟁 방침을 피력해왔다. 윤석열 대통령도 미국의 대북 확장억제력 강화를 주축으로 하는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훈련을 단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중대는 우리 국가의 주권 수호, 제도 사수의 최후의 보루를 지켜선 남다른 무거운 책임감을 언제나 깊이 명심하고 전략 무력의 일익을 담당한 역량으로서 자기의 전투성을 계속 제고하기 위해 분투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이 “제2붉은기중대가 그 언제든 핵전쟁 억제의 자기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함으로써 전쟁 방지와 평화 수호의 성스러운 특명을 믿음직하게 관철해나가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신성한 우리 국가에 대한 불치의 대결 광증에 빠져 온 한해 동안 쉴새 없는 자멸적인 행위를 일삼아온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 미제와 그 특등 주구들에게 심대한 충격을 준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싸일 발사 훈련”이었다며 “우리 당과 정부, 군대와 인민의 견결한 반미 대응 입장을 실천적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둔 화성-18형 발사가 대미 억제력 과시 차원이었음을 밝힌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북한이 지난 9월 헌법에 핵무력 정책을 명시하고 핵무기 고도화를 강조한 데 대해 당시 정부는 한·미·일의 압도적 대응과 국제사회 공조 하에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북한 핵 개발을 억제하고 단념시켜나갈 것이며 북한의 핵 사용시 북한 정권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란 점을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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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khan.co.kr/politics/defense-diplomacy/article/202312210714011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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