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 REVIEW] 이강인, 비판 잠재운 '2호 도움'…음바페 멀티골 PSG, 메스 3-1 격파+1위로 전반기 피날레

김건일 기자 2023. 12. 21. 06: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FC메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 ⓒ연합뉴스/로이터
▲ FC메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강인이 시즌 두 번째 도움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강인이 선발 출전한 파리생제르맹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에서 이강인의 도움과 생일을 맞이한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FC메스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후반 3분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와 시즌 두 번째 도움을 올렸다. 지난 10월 29일 10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음바페의 골을 도운 이후 리그에서 두 달 여 만에 도움이다.

▲ FC메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 ⓒ연합뉴스/EPA

이강인은 이날 도움으로 올 시즌 리그앙 1골 2도움,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까지 공식전 공격 포인트를 2골 2도움으로 쌓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3-4-2-1 포메이션을 꺼낸 가운데 이강인은 왼쪽 날개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킬리안 음바페가 최전방에 섰고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우스만 뎀벨레가 2선을 받쳤다. 지난 16라운드 LOSC 릴전과 같은 포지션이었다.

이날 이강인은 최전방에서 화려한 드리블과 함께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패스를 뿌리는 동시에 상대가 역습에 나설 땐 강력한 압박으로 수비에 힘을 보탰다.

메스가 전반전을 두 줄 수비로 파리생제르맹에 맞서면서 파리생제르맹이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도 득점 기회는 많지 않은 경기였다.

▲ ⓒ연합뉴스/로이터

이강인은 전반 10분 만에 번뜩였다. 경기장 중앙에서 공을 잡은 뒤 왼쪽 측면에서 뒷 공간으로 침투하는 바르콜라를 확인하고 스루패스를 뿌렸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공은 자로 잰 듯 바르콜라에게 연결되어 완전한 크로스 기회를 만들었다.

2분 뒤에도 파리생제르맹에 득점 기회를 열었다. 하프 라인 부근에서 공을 받은 이강인은 최전방으로 침투하는 음바페를 바라보고 과감하게 스루패스를 뿌렸다. 음바페는 빠른 스피드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간발의 차였다.

수비에서도 번뜩였다. 전반 17분 메스가 수비 진영에서 역습을 시도할 때 깔끔한 왼발 태클로 공을 빼냈다. 공을 받은 자이레 에메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크로스까지 이어갔다.

▲ ⓒ연합뉴스/AP

전반 30분엔 직접 뒷 공간 침투를 시도했다. 수비 진영에서 바르콜라에게 공을 건넨 뒤 전방으로 전력질주했다.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아 음바페를 향해 크로스를 뿌렸지만 수비수가 먼저 걷어 냈다.

그러나 파리생제르맹은 메스의 중앙 수비를 뚫지 못하고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한 채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파리생제르맹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메츠 골문을 열었고 이강인이 해결사였다. 오른쪽으로 자리를 이동한 이강인이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공을 비티냐가 머리로 받아넣어 1-0을 만들었다.

▲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넣은 비티냐 ⓒ연합뉴스/AP

이강인을 오른쪽으로 옮긴 엔리케 감독의 결단은 계속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53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자리에 에메리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크로스를 올렸다. 날카롭에 날아간 크로스가 랜달 콜로 무아니 머리에 닿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지 중계 카메라는 오랜 시간 이강인을 클로즈업하며 칭찬을 대신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파리생제르맹은 후반 60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음바페가 주인공이 됐다. 페널티박스 부근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음바페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음바페의 발을 떠난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반대편으로 빨려들어갔다. 음바페의 시즌 17번째 득점.

▲ 멀티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 ⓒ연합뉴스/AFP
▲ 멀티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 ⓒ연합뉴스/AFP

후반 78분엔 이강인에게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음바페가 침투하면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 맞고 반대 편에 있는 이강인에게 향했다. 그런데 이강인이 슈팅을 시도하기 직전 수비수가 태클로 이 공을 잘라 냈다.

음바페는 기어이 멀티골로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후반 83분 골키퍼에게 향한 백 패스를 음바페가 끊어 냈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음바페는 가볍게 두 번째 골에 성공했다.

유년 시절부터 '축구 천재'로 불린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강인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파리생제르맹은 이강인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 2200만 유로를 투자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마요르카와 달리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따랐다. 파리생제르맹은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등이 떠난 공격진에 곤칼로 하무스,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 랜달 콜로 무아니 등을 영입하며 선수 기용 폭을 넓혔다.

하지만 이강인은 리그앙 개막 두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으며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국가대표 소집을 마치고 돌아온 스트라스부르와 경기에도 선발로 뛰었다. 이날 메츠와 경기는 6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선수 활용폭이 넓다는 장점을 살려 선수단 포메이션을 정해두지 않고 있으며, 이 시스템의 핵심으로 이강인을 활용하고 있다. 이강인은 양쪽 측면 윙어는 물론이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며 선수단 운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10월 인터뷰에서도 "이강인은 우리가 여러 위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며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안쪽에서 '가짜 9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윙으로도 뛸 수 있으며, 마지막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도 있다. 이강인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현지에선 이강인을 향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난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발단이었다.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했지만 평소와 달리 패스나 드리블에서 실수가 잦아서인지 후반 68분이라는 다소 이른 시간에 교체됐다. 전반전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장면도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겟 풋볼 뉴스 프랑스'는 이강인에게 팀 내 최저인 평점 3점과 함께 "이른 시간에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엉성하고 낭비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또 여러 차례 볼 소유권을 상대 팀에 허무하게 넘겨줘 위험에 빠뜨렸다"고 혹평했다. 다른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공격 능력을 보이면서 볼을 가지고 기술적인 지배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강인의 패스는 계속 부정확했다. 수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반대 경기력이었다"고 깎아내렸다. 파리생제르맹 소식을 알리는 주로 전하는 '파리 팀'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축구 해설가 및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피에르 메네스의 발언은 큰 논란이 됐다. 메네스는 지난 13일 개인 유튜브에서 "난 항상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했다. 이강인이 2~3개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개성이 없다. 측면 드리블을 많이하고 전진 패스 능력이 부족하다. 브레스투아전에서 음바페에게 멋진 패스를 전달했지만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파리 생제르맹이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메츠와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을 향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말을 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를 맡았다. 매우 중요하다. 이강인은 기술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프리메라리가를 시청하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에선 슈퍼스타다. 우리 팀엔 매우 중요한 선수다.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로 플레이했으며 중앙에서도 뛸 수 있고, 때로는 펄스 나인도 가능하다. 최고 기술 능력을 갖고 있고 수비 능력도 뛰어나며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팀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칭찬했다.

'피치 밖 이강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PSG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영상을 살피면 이강인은 음바페, 하키미, 마누엘 우가르테 등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새 팀에 부드럽게 녹아든 분위기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강인은 착하고 재밌는 사람"이라며 융화 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팀원임을 강조했다.

리그앙 선두에 올라 있는 파리생제르맹은 이날 승리로 전반기를 승점 40점으로 마무리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내년 4일 리그앙 우승 팀과 쿠프드 드 프랑스 우승 팀이 경기하는 트로피 데 샹피옹에서 툴루즈와 맞선다. 이어 내년 1월 8일 쿠프 드 프랑스 64강전에 출전한 뒤 1월 15일 랑스와 리그앙 18번째 경기에 나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