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마법의 왼발' 터졌다! 환상 크로스→리그 2호 도움+음바페 멀티골... PSG, 메스에 3-1 승리 '전반기 선두로 마무리'

박재호 기자 2023. 12. 2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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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PSG 미드필더 이강인.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이강인이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FC메스와 2022~2024시즌 프랑스 리그1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볼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강인(22)이 환상 크로스로 시즌 2호 도움을 올렸다. 음바페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25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PSG는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FC메스와 '2022~2024시즌 프랑스 리그1'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승점 40(12승4무1패)으로 리그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메스는 4연패에 빠지며 중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90분을 넘게 뛰며 리그 2호 도움을 올렸다. 전반전에 왼쪽 미드필더로 배치된 이강인은 후반전에 윙어로 올라오자 공격력이 본격 살아났다. 왼쪽 측면 공격이 활발해진 PSG는 후반 4분 만에 이강인의 크로스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후 기세를 타며 음바페의 멀티골까지 터졌다.
'6경기 연속 선발' 이강인, 왼쪽 미드필더 출격... 최전방 음바페 '지원사격'
PSG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스리톱에 랑달 콜로 무아니, 킬리안 음바페,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섰다. 이강인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는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맡았다. 중원은 비티냐와 마누엘 우가르테가 형성했다. 스리백에는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다닐루 페레이라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꼈다.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렌 자이르 에메리. /AFPBBNews=뉴스1
루이스 엔리케 감독. /AFPBBNews=뉴스1
'전반전' 이강인, 음바페에 전진 패스했지만... 메스 끈끈한 수비→PSG '빈공'
PSG는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메스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슈팅 기회를 노렸다. 이에 메스는 미드필더를 두텁게 하며 라인을 내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전반 9분 만에 경기 첫 슈팅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바르콜라가 이강인과 패스 플레이 후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가 걷어내자 비티냐가 바로 슈팅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음바페를 향한 이강인의 날카로운 전진 패스가 나왔다. 전반 13분 이강인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음바페를 향해 전진 패스를 찔렀다. 음바페는 각을 좁히고 나온 골키퍼와 충돌했다. 골키퍼 반칙이 아닌 음바페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강인의 감각적인 인터셉트가 빛났다. 전반 18분 메스 수비수의 패스를 이강인이 인터셉트했다. 이를 바르콜라가 잡아 페널티박스 깊숙이 침투해 중앙의 콜로 무아니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콜로 무아니가 패스를 받지 못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PSG가 계속 볼을 소유했지만 메스의 두줄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이렇다 할 슈팅 없이 박스 바깥에서 볼이 계속 머물렀다. 메스는 계속 끈끈한 수비를 펼치며 역습 한 방을 노렸다.

이강인의 첫 크로스가 수비에 걸렸다. 전반 31분 콜로 무아니가 이강인에게 전진 패스했다. 볼을 받은 이강인이 낮게 크로스했지만 수비가 걷어냈다.

음바페의 프리킥이 무위에 그쳤다. 전반 32분 콜로 무아니가 아크서클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반칙을 이끌었다. PSG의 프리킥이 주어졌고 음바페가 키커로 나섰다. 침착하게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수비벽에 맞았다.

PSG는 전반전 동안 압도적인 점유율과 패스를 기록했지만 위협적인 모습은 만들지 못했다. 유효슈팅도 한 차례에 그쳤다.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후반전' 이강인, 환상 크로스→비티냐 골 '시즌 2호 도움'... 음바페 '멀티골'도 터졌다
후반에 접어들자 이강인이 측면 미드필더에서 윙어로 올라섰다. 이강인을 측면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하려는 루이스 엔리케의 의도였다. 그리고 엔리케 감독의 전술 변화는 곧 맞아떨어졌다.

이강인의 시즌 2호 도움이 터졌다. 지난달 4일 몽펠리에전 도움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나온 이강인의 공격포인트였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이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비티냐가 수비를 매달고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강인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후반 5분 박스를 향해 드리블 돌파하던 이강인은 슈팅 대신 음바페에게 패스해 기회를 열어줬다. 음바페가 바로 박스 바깥에서 슈팅했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이어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콜로 무아니가 헤덜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왼쪽). /AFPBBNews=뉴스1
루이스 엔리케 감독. /AFPBBNews=뉴스1
음바페의 발끝에서 PSG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15분 음바페가 박스 바깥 왼쪽 부근에서 환상적인 무회전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생일 자축골'을 터트린 음바페는 이강인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메스의 기습적인 만회골을 나왔다. 후반 27분 메스의 코너킥 상황에서 측면 수비수 우돌이 백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PSG가 1점 차로 쫓기게 되며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막판 음바페의 멀티골이 터지며 점수는 3-1로 벌어졌다. 후반 37분 메스 수비수가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했다. 이를 음바페가 재빨리 가로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는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아웃됐다. 이로써 이강인의 리그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이제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카드 3장을 쓴 PSG는 끝까지 메스를 몰아붙였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하무스가 박스 안에서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는 PSG의 3-1 승리로 끝이 났다.

볼 경합 펼치는 이강인. /AFPBBNews=뉴스1
랭달 콜로 무아니(왼쪽). /AFPBBNews=뉴스1
랭달 콜로 무아니(왼쪽)가 볼 경합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넘어진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약 한 달 반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강인은 현지 비판을 잠재웠다. 앞서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20일 "지난 여름 이강인은 2200만 유로(약 313억원)의 이적료로 PSG로 왔지만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만큼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다재다능한 이강인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엔리케 감독은 메스와의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럽 현지에서 이강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감독으로서 이강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엔리케 감독은 '작심한 듯' 이강인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이강인은 사실 스페인 외에 비교적 잘 알려진 선수가 아닐 수 있다. 물론 지난 여름 한국 투어에서 보았듯이 한국에서는 엄청난 스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오른쪽 윙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오른쪽, 왼쪽을 모두 소화한다. 가짜 9번으로도 뛴 적 있고 공격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라며 "기술적 측면에서 이미 톱레벨이고 수비 능력까지 갖췄다"고 칭찬했다.

엔리케 감독의 칭찬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강인을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 재능뿐 아니라 젊고 잠재력까지 지녔다"며 "재미있고 친절하기까지 하다"고 거듭 극찬했다. 이강인의 칭찬 보따리를 늘어놓은 엔리케 감독은 "이상이다"라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이를 두고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이날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매력에 완전히 빠졌다. 이강인의 개성과 재능을 활용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이강인의 멀티 포지션 능력을 높이 산다"고 전했다. 이어 "겨울이 다가오면서 이강인은 PSG의 확실한 선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캐슬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부터 최근 릴전까지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RMC 스포르트는 "이제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에게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중앙 미드필더나 좌우측 윙 포지션에 기용한다"며 "부드러운 왼발, 빠른 판단력을 갖춘 전 마요르카 유망주는 이제 파리의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호평했다.

지난 여름 PSG 유니폼은 입은 이강인을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공식전 15경기에 나와 2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매 경기 번뜩이는 활약을 보여주지만 지난 11월 몽펠리에전 이후 한 달 넘게 공격포인트가 나오지 않자 유럽 언론들의 '이강인 흔들기'가 시작됐다.

이강인은 지난 10일 낭트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막판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예리하게 꺾어 올라온 크로스를 뤼카 에르난데스에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쳐냈고 세컨볼을 랑달 콜로 무아니가 차 넣어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PSG 승리로 연결됐다.

그 외에도 이강인은 좌우 측면을 스위칭하며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최전방 킬리안 음바페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후반 교체 투입된 우스만 뎀벨레에게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넣어주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도 이강인에게 양팀 선수 통틀어 최고인 평점 7.8을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풋몹'은 팀 내 세 번째인 7.7을 줬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냉혹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 자리가 맞지 않는 듯했다. 측면 플레이보단 중앙으로 들어가는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며 "동료와 연계 부분도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전반 25분 득점 기회와 크로스를 5번이나 놓쳤다. 후반에도 존재감은 없었다"고 혹평했다.

축구 전문 90MIN도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이 미미했다. 기술은 좋지만 골문에서 기회를 놓쳤다. 아쉽다"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 팬스'는 "이강인이 답답한 저녁을 보냈다. 팬들이 기대했던 창의적인 플레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혹평은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강인은 14일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23분 교체될 때까지 68분을 뛰었다. 슈팅을 세 차례나 때리며 분전했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특히 전반 16분 천금 같은 득점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콜로 무아니가 박스 왼편에서 이강인을 향해 낮게 크로스했다. 이강인이 노마크 찬스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볼이 너무 꺾이며 골대 왼편으로 벗어났다. 두 번째 슈팅도 골문을 한참 벗어났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볼을 이강인이 박스 왼편에서 슈팅했지만 볼이 빗맞으며 골문 왼편으로 나갔다. 후반 초반 터진 발리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 후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선발은 공격에서 존재감과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패스가 부정확했고 수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90MIN도 "이강인의 경기력에 실망했다. 기회를 여러 번 놓쳤고 실수를 남발했다. 기술이 좋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플래닛 PSG도 "이강인은 과대평가됐을까?"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축구 전문가 피에르 메네스는 매체를 통해 "이강인이 존재감이 가볍다. 개성도 부족하고 전진 패스 능력도 좋지 않다. 브레스트전에서 좋은 패스로 음바페의 골을 도왔지만 충분하지 않다. PSG가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릴전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이강인은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패스성공률 88%,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경합 승리 8회 등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 후 뎀벨레에게 환상적인 전진 패스를 찔렀다. 뎀벨레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지만 이강인의 창의성이 돋보였다. 전반 41분에도 뎀벨레에게 전진 패스를 전달했지만 뎀벨레가 볼을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외에 후반 32분 상대 압박을 벗겨내고 음바페에게 볼을 전달하는 등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혹평이 이어졌다. 정당한 비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파리지앵은 "이강인에게 좋은 모습은 없었다. 있었어도 찾기 어려울 만큼 미미했다. 너무 중립적이고 모호한 움직임뿐이었다"고 설명했다. 90min도 "이강인의 좋은 점과 나쁜 점 모두 있던 경기였다. 가끔 질 좋은 패스와 볼 컨트롤 능력을 보여줬지만 볼을 쉽게 잃게도 했다. 잘못된 패스 능력이 가장 아쉬웠다"고 전했다.

반면 호평도 있었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파리의 모든 코너킥을 전담하며 킴 공격에 적극성을 불어넣었다. 측면 공격수 뎀벨레와 호흡도 괜찮았다. 뎀벨레가 볼을 잡는 장면이 이강인의 플레이에서 비롯됐다. PSG 공격 전환 과정에서 속도와 리듬을 가져왔다"고 평했다.

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마무리한 이강인은 이제 다른 숙제가 놓여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 예정인 이강인은 한국의 63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힘을 쏟을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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