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 보고 있나? 페이커 이상혁, 中 245억 제안 거절..유재석도 감동 (유퀴즈)[어저께TV]
[OSEN=박소영 기자]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올바른 신념과 곧은 품성에 유재석과 조세호도 반했다.
20일 오후 전파를 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페이커가 3년 만에 다시 게스트로 나왔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3년 롤드컵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프로 게이머니까 계속 대회 나가고 준비하고 반복이었다. 2020년에 출연하고 나서 달라진 게 별로 없다. 계속 연습했다”며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11월에 막을 내린 2023 롤드컵은 누적 시청자 수 4억 명, 결승전 동시 접속자 수 1억 명, 고척돔 1만 8천 석 매진, 1만 5천 명 광화문 광장 길거리 응원 등 역대급 관심을 끌었다. 페이커는 세계 최강 미드라이너로서 소름 돋는 역전을 이끌었고 슈퍼 플레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6년 이후 7년 만의 4번째 우승이었다.
페이커는 “끝나고 회식했다. 우리나라에서 경기 해서 한우 먹었다. 롤드컵 우승 상금은 10억 가까이 된다. 분배 받고 부가 수익까지 얻는다”며 “준결승에서 붙은 중국 징동은 자국 리그에서 다 우승한 팀이다. MSI에서 맞붙었을 때에도 징동이 이겼다. 저도 롤드컵에서 만나길 기다렸다. 빨리 맞붙고 경기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2013년, 2015년, 2016년, 2023년까지 롤드컵 역대 최다 우승 기록과 최연소, 최고령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올해에는 롤드컵 우승은 물론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승승장구했다. 27세는 e-스포츠 업계에선 많은 나이인데 페이커는 올해의 선수에도 등극하며 N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전 손목 부상으로 한 달간 리그 출전을 못한 그다. 페이커는 “새끼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없더라. 팀의 문제, 개선점을 제 부상으로 인해 더 파악하게 됐다. 복귀를 하고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 아프고 나니까 관리를 해줘야겠더라.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또 자신이 아닌 팀과 팬들을 위해 우승 해서 더욱 기쁘다며 “뿌듯하다 정도였다. 결과를 딱히 생각하지 않고 준비했다. 우승컵을 따겠다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었다. 3:0으로 졌어도 웃는 모습으로 임하겠다 했는데. 우승은 팬들이 원하는 거니까 기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페이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겸손함과 평정심 덕분이었다. 그는 “밤새워서 게임 안 했다. 학교 가야 되니까 자정은 안 넘겼다. 부모님은 적당히 하고 자라고 하셨다. 저는 적당히 했다. 어렸을 때 집중력 좋다는 말은 다들 듣는 줄 알았다. 요즘 세상은 집중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유튜브도 있고 집중을 빼앗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을 잘하려고 독서를 했다. 게임을 대하는 태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프로 게이머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도 책 덕분이었다. 책을 통해 마인드셋이 달라졌다. 프로 게이머의 자질 중에선 겸손이 중요하다. 거름 없이 들을 수 있어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아버지와 할머니가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던데”라는 질문에 페이커는 “제 생각을 많이 존중해주신다. 할머니는 경기장에도 많이 오신다. 어렸을 때 할머니 손에 커서 제겐 어머니와 다름없는 존재다. 장문의 문자 피드백도 보내주신다”고 자랑했다.
올해로 프로 게이머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페이커다. 그의 모교인 마포고 후배들이 프로 게이머를 많이 꿈꾼다고. 페이커는 “프로 게이머 중 힘들어 하는 선수가 많다. 경쟁하는 직업이니까. 프로로서 압박인 부분이 있다. 프로 게이머는 학업이랑 병행하기 힘드니까 학생들이 잘 생각해서 선택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많은 분들에게 기억될 수 있고 영향 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한 해가 됐다. 응원해 준 팬들 감사드린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시면 좋겠다. 게임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고자 하면 많이 배울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 여러분 덕분에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유퀴즈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