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고점 부담…산타랠리 잠시 '스톱'[월스트리트in]

김상윤 2023. 12. 2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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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를 펼쳤던 뉴욕증시가 모처럼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7% 하락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5% 떨어진 채 마감했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키스 뷰캐넌은 "시장이 과매수 상태였고,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증시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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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연속 상승에 시장 과매수 상태…차익실현 나서
"경기침체 걱정 없다"…소비자신뢰지수는 두달 연속↑
홍해 리스크에 국제유가 사흘째↑…10년물금리 3.8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산타랠리’를 펼쳤던 뉴욕증시가 모처럼 하락 마감했다.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장세가 펼쳐진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며 거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
시장 과매수 상태…고점 부담 커져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7%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7% 하락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5% 떨어진 채 마감했다.

시장 전반의 펀더멘털 문제라기보다는 최근 산타랠리에 따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우지수는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오르고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고 있고, 나스닥 지수도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내년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심이 고조됐지만, 고점에 대한 경계론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키스 뷰캐넌은 “시장이 과매수 상태였고,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증시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뉴욕의 인프라캡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이 햇필드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면서 저항선에 부딪히고 있다”며 “예상보다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치침체 걱정 없다”…소비자신뢰지수 두달연속↑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0.7로 전달의 101보다 상승했다. 두달연속 상승세다.이날 수치는 시장이 예상한 104.5도 웃돌았다. 미국 소비자들이 경기침체에 덜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 데이터다.

이와 별도로 모기지 금리 하락에 따라 주택시장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8% 증가한연율 382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0.8% 감소한 376만채를 웃돌았다.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6.95%로 8월 이후 처음으로 7% 아래로 하락했다.

개별주에서는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는 연간 매출전망을 하향하고 수요 약화를 경고하면서 주가가 12.05%나 급락했다. 전 세계 산업생산의 약화와 경제에 대한 우려로 물류 수요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AI(인공지능) 수혜주로 떠오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1.24% 오르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해 군사 위협 여전…국제유가 사흘째 상승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이후 국채금리는 계속 급락 중이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9bp(1bp=0.01%포인트) 내린 3.853%를 나타내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9bp 하락한 3.987%를,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9.3bp 떨어진 4.346%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0.38%) 오른 7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Houthi)의 군사 위협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공급난 우려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19%, 프랑스 CAC 40 지수는 0.12%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도 1.02% 상승했다. 반면 독일 DAX 지수는 0.07% 떨어진 보합에 마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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