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붕괴 신호탄?...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0일(현지 시각) 돌연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 시장은 연일 강세 흐름을 보였으나, 이날은 달랐다.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금리 인하는 ‘시기 상조’라고 강조한 영향에 따른 숨고르기라는 분석과 함께, 거품 붕괴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75.03포인트(1.26%) 하락한 3만7082.8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9.99포인트(1.47%) 하락한 4698.38, 나스닥지수는 225.28포인트(1.5%) 떨어진 1만4777.9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자치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설치된 월스트리트 간판. /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증시는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이날 오후 2시 30분경 매도세가 몰리면서 하락했다. 뉴욕인프라캡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이 해트필드는 로이터에 “주식이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면서 저항에 부딪혔다”며 “상황이 빠르게 달아오르다 식어버렸다”고 분석했다. 전날 나스닥 지수는 9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1만5000선을 넘어섰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넘어 연일 고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S&P 500 지수 역시 역대 최고치보다 0.5% 아래에서 움직였다.

애틀랜타글로벌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마스 마틴은 “주식 시장은 12월에 공격적인 랠리를 펼쳤다”며 “빠른 시간에 약세에서 강세로 바뀐 상황에서 시장은 이제 지금은 어디로 가야할 때인지 잠시 서서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시장이 내년 3월에 금리 인하를 점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분석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저 사람들은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들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올해 물가상승률 완화 정도를 고려해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아직 (인하 시작) 시기를 추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3일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 수준으로 3회 연속 동결했다. 당시 공개된 금리 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기준금리의 중간값은 연 4.6%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에 0.25%포인트씩 최소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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