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낮춰 '몸집 줄이기'…여·수신 모두 줄여

오지은 2023. 12. 21. 06: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업계가 예금금리를 낮춰 이자비용을 줄이고 여·수신 규모를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예금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비용·수신규모 축소로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 1%포인트를 낮출 때마다 이자비용 1조원을 아낄 수 있다"며 "이러한 수신규모 감소는 자금이탈이라기보다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자구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금금리 연 4%대로…1년 전보다 1.36%p 낮아져
저축은행 순익 감소…연체율 급등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업계가 예금금리를 낮춰 이자비용을 줄이고 여·수신 규모를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1%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37%에서 1.36%포인트(p)나 떨어졌다.

저축은행별로는 SBI·OK·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에서 연 4% 수준의 최고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날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3.5∼3.80%인데 중소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이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유치한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고작 0.2∼0.5%포인트 높은 금리에 예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예외적인 저금리 영업은 최근 저축은행업권의 대규모 적자가 배경으로 꼽힌다.

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저축은행업권은 1천41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960억원)보다도 453억원(47.2%)이나 손실 규모가 늘었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4분기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6∼7%대 특판 상품을 판매하면서 이자비용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올해 1∼9월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천674억원)의 2.1배나 된다.

중앙회 관계자는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1.2배 증가에 그쳤다"며 순손실의 배경을 설명했다.

저축은행은 예금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비용·수신규모 축소로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말 121조3천572억원이었던 저축은행 수신(말잔)은 올 9월 말(117조8천504억원)까지 3조5천억원가량 줄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 1%포인트를 낮출 때마다 이자비용 1조원을 아낄 수 있다"며 "이러한 수신규모 감소는 자금이탈이라기보다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자구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수신규모 감소는 여신규모 축소로도 이어진다.

저축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수신으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수신규모가 줄면 대출 규모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저신용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9월 말 연체율은 6.15%까지 치솟은 바 있다.

부동산 시장 등 경기 침체 영향으로 건전성 지표가 이른 시일 내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권에서는 당분간 보수적으로 여신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수신 안정화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를 기반으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built@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