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장 ‘오라클 파크’…SF 이정후, 1호 ‘스플래시 홈런’ 도전 [SS 시선집중]
우측으로 부는 바람 영향이 커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오라클 파크’는 미국에 있는 아름다운(美) 구장이다. 오라클 파크는 이제 메이저리거가 된 이정후(25)가 뛸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6년·1억1300만달러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오라클 파크에 대해 “스플래시 히트가 유명하다고 해서 나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스플래시 히트(Splash Hit)’란 오라클 파크 오른쪽 담장 밖 바다로 홈런을 치는 것을 말한다. 우월 홈런을 치는 게 말은 쉽지만, 오라클 파크만의 특이한 구조와 지형 때문에 우측으로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다.
오라클 파크는 다양한 구장 형태를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비대칭 구조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측 폴까지 거리는 103m로 다른 구장과 비슷하지만, 우측 폴까지 거리가 불과 94m밖에 되지 않는다. 대신 우월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도록 담장을 높였고, 우중간 펜스 거리도 중앙 펜스보다 7m 멀리 설계했다.
이런 구조 탓에 오라클파크는 우중간이 펜스를 맞고 불규칙하게 튀어나오는 타구로 2루 이상 진루가 가능하다. ‘좌타자’ 친화 구장이다. 그러나 우월 홈런은 나오기 힘들다. 때문에 ‘좌타 거포의 무덤’이라 불린다. 특히 우측 담장 밖 ‘매코비만(灣)’에서 홈플레이트 쪽으로 강한 해풍이 불어 비거리 손실을 야기한다. 큰 것 한 방 노리는 좌타자 입장에서는 욕심을 채우기 까다로운 여건이다.
입단 계약을 마치고 구장 투어를 한 이정후는 “가보니까 우측은 짧게 느껴지긴 했는데, 엄청 높더라. 대신 우중간이 넓어서 오히려 내 장점을 잘 살린다면 잘맞는 구장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는 “내가 홈런 타자가 아니고 좌중간이나 우중간을 가를 수 있는 유형의 타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점을 잘 살린다면 오라클 파크가 내게 잘 맞는 구장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2000년 개장 이래 ‘스플래시 홈런’은 단 102개만 나왔다. 희귀한 홈런이라 ML에서 따로 집계하기도 한다. 한국인으로선 최희섭(2004년 5월1일)과 추신수(2020년 8월3일)가 원정팀 소속으로 스플래시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2017년 6월29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황재균(KT위즈)의 1군 데뷔전 홈런은 좌월 홈런이었다. 당시 황재균은 데뷔전서 샌프란시스코 소속 한국인 1호 안타, 타점, 홈런을 모두 기록했다. 그러나 스플래시 홈런은 기록하지 못한 채 메이저리그 여정을 마쳤다.
그래서 이정후의 목표는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로서 한국인 첫 ‘스플래시 홈런’이다. 2017년 데뷔 이래 KBO리그에서 7시즌간 뛰며 이정후가 기록한 우측 타구 타율은 0.374다. 총 65홈런을 때려내며 평균 홈런 비거리 116.8m를 기록했다.
비거리로는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까지 거리(94m)를 훌쩍 넘기지만 관건은 7.3m나 되는 담장 높이다.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KBO 잠실구장은 담장 높이가 2.6m에 불과하다. 잠실구장보다 3배나 높은 ‘성벽’을 이정후가 넘어설 수 있을까.
ESPN의 홈런 트래커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28번의 스플래시 홈런의 평균 비거리가 123.3m(405피트)였다. 당시 ESPN은 ‘스플래시 홈런’에 필요한 거리가 123m에도 불구하고 오라클 파크에서 나오는 홈런 중 단 6%만 스플래시 히트인 점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성벽’ 같은 높은 담장 탓도 있지만, 공이 ‘바람’ 방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ESPN은 타자가 보편적인 구장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힘으로 똑같이 공을 때려냈을 때, 오라클 파크에선 바람이 아예 불지 않거나, 좌측 방향으로 불 때는 스플래시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반드시 우측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야 스플래시 홈런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이 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역대 102개 스플래시 홈런 중 35개가 ‘약물 복용’으로 불명예를 쓴 배리 본즈에게서 나왔다. 본즈 역시 이정후 같은 좌타자다. 매코비만에는 요트를 타고 홈런공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 차 있다. 이정후의 1호 ‘스플래시 홈런’ 공을 줍는 이가 누가 될지도 시선이 집중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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