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씻어 깨끗한 공기 통로" 환기시스템 혁신기업 (주)쏘노[영상]

CBS노컷뉴스 박철웅 PD·박서혜 에디터 2023. 12. 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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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기업'을 찾아서](주)쏘노
곰팡이 등 오염 환기통로 청소 어려움 개선
물 세척 환기 시스템 개발…환기 전문기업
결로 현상 및 전기 과다 소모 개선
피톤치드 넣어 살균 소독 기능 탑재
윤병석 대표 "미세먼지 심해…환기에 관심"
"경기TP 기술닥터 사업 큰 도움"
"마케팅, 홍보 등 매순간 든든한 지원군"
편집자 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기회의 수도', '기회의 땅' 경기도를 선언했다. 투자유치로 활력를 불어넣고, 기업들은 경기도에서 성공의 '기회'를 찾고 있다. 그 중심에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있다. 그들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올 한 해 동안 여러 스타트업들을 만났다.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예비 창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환기시설은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오염된 실내 공기를 밖으로 빼내고, 대신 깨끗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한다. 그런데 공기가 지나는 통로가 더럽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깨끗한 실외 공기라 하더라도 통로를 지나면서 오염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기존 환풍 설비의 환기통로(덕트)는 청소에 어려움이 많았다. 때문에 2~3년 후에는 실내 공기보다 덕트가 더 오염돼 환기 설비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였다.

환기 전문기업 (주)쏘노(윤병석 대표)는 덕트의 오염 문제를 해결했다. 쏘노가 개발한 전열교환기(실내외 공기를 순환하면서 내부 온도를 적정하게 조절하는 장치)는 덕트 내부를 물로 씻어낼 수 있다. 덕트를 1:1로 연결하고 중간에 클린호스를 설치해 세척액을 통과 시킬 수 있는 구조를 고안해 냈다.

(주)쏘노 직원이 전용 세적장비를 활용해 덕트 청소하는 과정을 시범 보이고 있다. 박철웅 PD


윤병석 대표는 "쏘는 세계 최초로 전용 세척 장비를 통해 클린 호스 내부를 물청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 오염 물질이 실외 오염 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이 1천배 높다. 우리나라도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환기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윤 대표는 "환기시스템은 결로나 곰팡이가 많이 발생하는데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각 배관 설치로 청소가 어렵고 업체와 소비자의 인식부족 등으로 사후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열교환시스템은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쏘노에서는 A/S도 제공하는 등 위생에 신경을 쓴다"며 "소비자들도 시스템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쏘노의 전열교환기시스템은 피톤치드액을 넣어 공기 및 시스템 살균을 할 수 있다. 박철웅 PD


또 기존 전열교환기시스템은 실내외 온도 차이로 결로 현상(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흔히 발생해 이를 막기 위해 프리히터를 장착한다. 그러나 프리히터는 가동시 전기를 많이 소모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쏘노는 온도조절 유닛을 설치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90% 이상의 폐열 회수율) 했다. 여기에 살균작용이 있는 피톤치드를 업그레이드한 파인치드를 개발해 온도조절 유닛에 편백나무조각편과 톱밥, 피톤치드액을 넣어 공기 및 시스템 살균을 가능케 했다.

최근에는 독보적인 기술력에 힘입어 여러 건설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쏘노 관계자는 "최근 서울 이문3구역 이문아이파크자이(4321 가구)와 납품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앞서 쏘노는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DH퍼스티어아이파크(6702 가구) 등에 납품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회의하는 (주)쏘노 윤병석 대표. 박철웅 PD


윤 대표는 또 "경기 테크노파크(TP)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경기 TP의 기술닥터 사업으로 세척이 가능한 덕트 시스템에 필요한 분배기, 룸컨트롤러, 세척액 회수 장치 개발 과정에 도움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홍보 등이 필요한 매 순간순간마다 경기 TP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윤 대표는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이 심해질수록 전열교환기시스템의 대중적인 보급과 인식이 더욱 필요하다"며 "또한 아토피, 호흡기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환기시스템 기술은 계속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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