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 없는 클린스만호 최전방, 무거워진 조규성의 어깨

조규성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밤 막판 선제골을 성공시킨후 환호하고 있다. 2023.11.16. 상암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조규성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두건을 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2023.11.16.상암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조규성(25·미트윌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조규성은 지난 2월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스트라이커다. 경쟁 구도는 해외파 황의조(노리치시티)와 조규성, 오현규(셀틱)의 3파전이었는데,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른 A매치 9경기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두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선발이다. 3월 우루과이전과 6월 페루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경쟁 구도’를 이루던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국가대표 자격을 일시 박탈당했다. 조규성 다음으로 기회를 많이 받았던 황의조는 클린스만 체제 스트라이커 가운데 가장 많은 3골을 넣기도 했다. 출전시간 대비 득점률 선두지만, 자리를 이탈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황의조의 대체자로 뉴페이스를 뽑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아시안컵 대비 국내 소집 훈련 명단 16인을 발표했는데, 공격수에는 조규성만이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선수를 선발하지 않은 만큼, 최종 엔트리에도 새 얼굴은 없을 공산이 크다.

정통 스트라이커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축구에서는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더라도,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대표팀에는 이강인(PSG)을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수준급 2선 자원이 풍부하지만, 결국엔 ‘골’로 방점을 찍어야 결과를 챙길 수 있다. 골 결정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는 2주간 세 경기를 치른다.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최대 네 경기를 더 소화한다. 대회 기간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숙제를 안은 조규성이다.

연합뉴스

다행인 건 조규성이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는 팀 내 최다 득점(8골)이자 리그 득점 3위에 올라있다. 지난여름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19일 수페르리가 사무국이 발표한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전반기 베스트11 최전방 공격수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조규성만이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클린스만 체제서 많은 기회를 받진 못했지만 오현규도 자리를 메울 수 있다. 그가 클린스만 체제서 선발로 나선 건 지난 6월 페루전 딱 한 번이다. 3·6·9월 A매치서는 종종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10월 2연전과 11월 싱가로프전에서는 모두 벤치를 지켰다. 대표팀서 확실하게 자리잡은 자원은 아니지만 소속팀서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조규성의 짐을 덜어줄 수 있다. 또 손흥민 역시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