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강남점, 연 매출 3조원 돌파... 백화점 단일점포 '최초'

김은영 기자 2023. 12.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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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2030 고객 확장으로 불황 뚫고 신기록
영국 해러즈·이세탄 신주쿠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내년 국내 최대 식품관 완성… “쇼핑 이상의 가치 제공할 것”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단일 유통 시설이 연 3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21일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이 이날 기준 올해 누적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00년 개점 이후 10년 만인 2010년 당시 최단기간 연 매출 1조원 돌파한 강남점은 2019년 국내 첫 2조원 점포가 됐고, 4년 만인 올해 3조원의 벽을 뚫으며 또 하나의 ‘최초’의 기록을 썼다.

백화점 하루 영업시간을 10시간으로 보면 1초에 23만원씩 판매한 셈이다. 영업 면적 3.3㎡(평)당 매출은 1억800만원에 달했다.

세계적으로도 백화점 단일 점포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건 영국 런던 해러즈백화점(2022년 약 3조6400억원),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2022년 약 3조16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서 고객의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절반이 VIP... 억대 가구도 잘 팔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고 매출을 달성한 데는 우수고객(VIP)의 힘이 컸다. 올해 신세계 강남점 구매 고객 중 VIP 비중은 절반(50%)으로 신세계 다른 점포 평균(35.3%)에 비해 높다.

VIP가 신세계 강남점을 찾는 이유는 국내 백화점 최다 수준인 100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명품의 경우 에르메스(4개), 루이비통(3개), 샤넬(4개), 구찌(6개), 디올(4개) 등이 카테고리별로 세분해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 1·2층 사이 메자닌 공간에 와인·고급 주류 전문 매장인 ‘버건디앤(&)’과 프리미엄 니치 향수존, 미술품 구매를 위한 프라이빗(개인) 룸 등을 선보여 2000명 이상의 VVIP(연 1억원 이상 구매 고객)의 고객의 관심을 끌어냈다.

신세계 강남점 델보 x 르네 마그리트 팝업스토어. /신세계

팝업 전용 공간인 ‘더 스테이지’에서 티파니, 루이비통, 버버리 등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선보인 것도 주효했다. 더 스테이지에서 거둔 팝업 매출은 200억원으로, 럭셔리 브랜드 매장의 연간 매출에 견줄 만한 수준이다.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가전·가구 성장세가 주춤한 분위기에도 서초 반포·강남 개포 등 강남권 신규 아파트 입주에 힘입어 리빙 카테고리의 매출이 36%가량 성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억대를 호가하는 고가 가구와 대형 가전도 인기가 좋았다.

여기에 더해 강남점은 100여 명의 VIP 서비스 전담 인력과 등급별 세분화된 VIP 라운지, VVIP 커스터마이징 등으로 우수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신규 고객 절반은 2030... 남녀노소 찾는 전국구 백화점

호남선과 경부선, 영동선을 운행하는 고속버스터미널 및 서울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과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신세계 강남점은 특정 지역과 연령대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군을 고루 확보했다.

올해 서울 외 지역에서 신세계 강남점을 찾은 고객은 전체 매출의 50%로 과반을 차지했다. 수도권 고객도 23%로 타 수도권 점포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아 ‘전국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건히 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전체의 40%에 달했고, 20대도 10%를 차지했다. 올해 신규 고객 매출의 절반은 20~30대에게서 나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8층 뉴스트리트. /신세계

뉴컨템포러리 전문관과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폭 들인 것도 통했다. 그 결과 올해 스트리트 캐주얼(95%), 스포츠·아웃도어(52%) 카테고리 매출이 신장했다.

더불어 K팝 그룹 세븐틴의 팝업 스토어와 헬로키티 팝업 등 한정판 굿즈(기념품)와 체험형 전시 등의 콘텐츠를 소개한 것도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는 데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100여 개국 외국인이 신세계 강남점을 찾으며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587% 증가했다. 멤버십 가입 외국 고객도 372% 늘었다.

내년 강남점은 15년 만에 식품관을 재단장한다. 1만9800㎡(약 6000평) 규모의 업계 최대 식품관으로, 신세계의 식음(F&B) 콘텐츠 역량을 총집결할 예정이다. 국내외 최고의 디저트만 엄선해 선보이는 ‘스위트 파크’와 프리미엄 푸드홀이 들어서며, 업계 최초로 위스키·샴페인 단일 매장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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