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매출 앞둔 아난티, 20년 무배당… 인색한 주주환원에 주주들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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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조트 전문 기업 아난티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둔 가운데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주주환원 정책에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아난티의 호실적을 주목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외면한다고 주장한다.
아난티 관계자는 "구체적인 배당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액주주주연대의 배당 요구는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주들과 함께 주주 환원 정책을 논의하고 상생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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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최대 실적 낸 만큼 배당 나서야”
호텔·리조트 전문 기업 아난티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둔 가운데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주주환원 정책에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아난티는 20년 넘게 무배당을 고수 중이다. 최근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린 것을 보면 주가 부양책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난티가 최대 실적을 낸 상황인 만큼 이번에는 배당을 집행해야 한다는 게 주주들 주장이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난티의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96% 증가한 962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1% 늘어난 3010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난티가 국내 호텔 기업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난티는 지난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5396억원을 올리며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3253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 7월 부산에서 문을 연 빌라쥬 드 아난티의 분양권 판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해 3분기에만 2665억원의 매출을 냈다. 리조트 분양권 수익은 지난해 연간 매출 비중에서도 절반을 차지했다.
소액주주들은 아난티의 호실적을 주목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외면한다고 주장한다. 아난티의 주주 가치 제고 행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난티는 전날 66억원 규모의 자사주 100만주를 소각했다. 아난티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자사주 100만주를 66억5912만8080원에 매수했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발행주식의 1.09%에 불과해 생색내기식 주주환원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분기 누적 매출 8061억원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99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난티는 한 번도 주주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그동안 리조트 개발 등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2021년부터 리조트 분양 사업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순이익이 급증했다. 아난티의 지난해 순이익은 340억원으로 2021년(167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럼에도 아난티가 별다른 배당 계획은 내놓지 않자,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장호 아난티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회사가 얘기하는 주주 친화적 정책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아난티가 실적을 낸 만큼 배당금을 100원이라도 달라는 건데, 제대로 된 소통 채널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난티는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아난티는 이번 자사주 소각에 앞서 지난 5월에도 보유 중이던 자기 전환사채 180억원을 소각했다. 아난티 관계자는 “구체적인 배당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액주주주연대의 배당 요구는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주들과 함께 주주 환원 정책을 논의하고 상생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아난티의 보수적인 입장이 이해된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아난티의 내년 매출은 올해 전망치보다 반토막 난 4240억원이다.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3분의 1정도 쪼그라든 800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건 지난여름 새로 개장한 리조트의 분양권 판매 수익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리조트 사업 특성상 분양권 판매 시 일회성으로 대규모 이익을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난티의 경우 그동안 부채로 잡혀 있던 빌라쥬 드 아난티의 분양 선수금(3318억원)이 매출로 전환되고, 분양 잔금으로 현금 약 5000억원이 유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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