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시대' 저무나…금리인하 기대감 업은 내년 환율 "1200원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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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이어지고 있는 '킹달러' 시대가 2024년에는 저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춤하는 것처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이 3분기 들어 '긴축 장기화 우려'에 급등하며 연고점(1363.5원)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내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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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우려 여전하지만 '달러 약세' 전환 흐름 이어질 듯
(서울=뉴스1) 이기림 박승희 공준호 김정은 문혜원 기자 = 2년째 이어지고 있는 '킹달러' 시대가 2024년에는 저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춤하는 것처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이 3분기 들어 '긴축 장기화 우려'에 급등하며 연고점(1363.5원)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내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뉴스1>이 국내 주요 증권사 19곳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4년 달러·원 환율의 평균 상단은 1350.8원, 하단은 1227.7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설문에 답변한 13곳의 센터장 중 6명이 1200원을 하단으로 제시하고, 1명이 1210원으로 제시하면서 강달러 기조가 꺾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준의 매파적인 모습 등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환율도 함께 올랐다. 지난 10월23일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5.02%로 16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환율은 지난 10월4일 1363.5원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1월10일(1377.5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환율은 지난해 1400원대를 돌파한 것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1200원 후반대에서 1300원 초반선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 가시화하면서 연준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상대적 경기모멘텀 둔화와 달러 약세, 한국의 교역조건, 무역수지 개선 등을 반영하며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환율의 하락을 예상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점진적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를 전망한다"며 "디스인플레이션 가시화에 따른 미 연준의 금리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 2분기쯤으로 예상되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도 달러 약세 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2024년 사회 및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으로 강달러 기조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있는 데다 중국 성장률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적다는 것도 약달러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고태봉 본부장은 "미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타 주요국에 비해 미국 경제 펀더멘탈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며, 중국 저성장 기조 지속과 차이나 런 현상 지속 또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달러 약세 방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세션 시나리오를 감안하면 달러는 1400원도 가능하고, 미국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1200원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1300원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되다가 2024년 중반쯤 미국 연착륙 여부를 확인해가면서 환율 방향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장기 달러 강세 기조하에 2024년 환율의 고점은 3분기, 연평균 환율은 1350원 수준으로 전망한다"며 "실물 경기(무역) 차원에서 달러 유동성이 유의미하게 줄어든 가운데 지속되는 해외투자를 고려하면 달러 유출에 대한 부담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 센터장은 "현재 중국 성장률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하고, 긴축 행보 종료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상대적 경기 모멘텀은 미국 우위일 가능성이 있다"며 "2024년에도 미국 주도의 좁은 확장 국면을 예상하며, 중장기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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