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소진율 86%→한계 임박 구단이 5팀…샐러리캡 곡소리 현실, 상향조정 급물살 탈까
[OSEN=조형래 기자] 샐러리캡 제도로 인한 구단들의 곡소리는 현실이었다. 상향조정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까.
KBO는 20일, 2023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샐러리캡의 기준점이 되는 상위 40명의 연봉 총액이었다. 우선 114억2638만원으로 책정된 샐러리캡을 위반한 구단은 없었다.
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20년 1월 이사회에서 샐러리캡 제도 도입을 전격 의결했다. 2023년부터 처음 실행했다. 2021~2022년까지 2년 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 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구단 등록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 등을 합산한 금액의 120%를 샐러리캡으로 정했다. 이 금액이 114억2638만원이었다. 이는 2023년부터 실행됐고 2025년까지 유지되기로 결정했다.
샐러리캡을 위반한 구단은 없었다. 그러나 구단별 연봉 합계를 확인한 결과, 절반 이상의 구단이 샐러리캡 한도까지 다다랐다. 여차하면 샐러리캡을 초과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두산이 가장 많은 111억8175만원의 팀 연봉을 기록했다. 두산이 샐러리캡 한도를 거의 다 채웠다. 뒤를 이어 SSG(108억 4647억 원), LG(107억9750만 원), 롯데(106억4667만 원), 삼성(104억 4073만 원), NC(100억 8812만 원) 등이 100억 원 이상의 연봉을 기록했다.
그 뒤를 KIA(98억 7771만 원) KT(94억 8300만 원) 한화(85억3100만 원) 키움(64억 5200만 원)을 기록했다. 키움이 가장 적은 연봉을 기록했다. 10개 구단의 샐러리캡 평균 소진율은 86%다. 샐러리캡 한도까지 10억 이하가 남은 구단도 절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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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상위 40명 연봉 현황 및 소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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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11억8175만원(-2억4463만 원) 소진율 97.8%
- SSG108억4647만원(-5억7991만원) 소진율 94.9%
- LG 107억9750만원(-6억2888만원) 소진율 94.5%
- 롯데 106억4667만원(-7억7991만원) 소진율 93.2%
- 삼성 104억4073만원(-9억8565만원) 소진율 91.4%
- NC 100억8812만원(-13억3826만원) 소진율 88.3%
- KIA 98억7771만원(-15억4687만원) 소진율 86.4%
- KT 94억8300만원(-19억4338만원) 소진율 83%
- 한화 84억3100만원(-28억9538만원) 소진율 73.8%
- 키움 64억5200만원(-49억7438만원) 소진율 56.5%
샐러리캡 제도 의결 이후 각 구단들은 비FA 다년계약, 그리고 특정 시즌 연봉 몰아주기 등의 방법으로 샐러리캡 한도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고안했다.
그럼에도 KBO리그 구단들이 현행 샐러리캡 상한 초과를 피해갈 여지는 그리 많아보이지 않는다. 고액 연봉자들이 많은 구단, 그리고 끊임없이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구단 등 투자가 필요하고 연봉 상승 요인이 많은 구단들은 샐러리캡 초과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 해야 한다. 2회 연속하여 초과 시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납부해야 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SSG 랜더스의 경우 2022년 합류한 김광현과 4년 151억 원의 계약을 맺고 샐러리캡을 피하기 위해 첫 해 연봉을 81억 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연봉은 10억 원이었다. 또한 최주환과 고액 연봉을 받는 주축 투수를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해서 샐러리캡 초과 위험을 피하려고 했다. 최주환은 결국 키움으로 이적했다.
팀 연봉 1위에 오른 두산의 경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등 꾸준한 윈나우로 FA 선수들을 붙잡아야 했고 연봉 총액의 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 대신 허경민과 4+3년 85억 원, 정수빈과 6년 56억 원, 양의지와 4+2년 152억 원, 김재환과 4년 115억 원 등과 초장기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을 늘리고 연 평균 계약금과 연봉을 줄이는 방식으로 계약했다. 그럼에도 놓쳐야 했던 FA 선수들이 있었고 샐러리캡 한도에 거의 다다랐다.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한 LG의 경우, 올해 기준 샐러리캡 상한까지 6억2888만 원을 남겨두고 있지만 2024년은 이를 초과해서 제재금을 납부하는 상황 역시 고려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시즌 중부터 샐러리캡 폐지 혹은 상한선 조정에 대한 구단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빡빡한 샐러리캡 제도에 구단들의 곡소리가 점점 커졌다. 제도 시행 1년 만에 존폐 기로에 놓였다. 결국 오는 1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샐러리캡 제도 상향조정에 대한 의견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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