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네임’은 아니지만..약체 팀들의 꾸준한 움직임, 중부지구 판도 변수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3.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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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약체' 팀들이 전력을 꾸준히 보강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창단 첫 우승으로 2023시즌이 종료된 메이저리그는 현재 스토브리그가 한창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무려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었고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 역대 코리안리거 메이저리그 진출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우승을 노리는 '강호'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강한 부분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약체'로 분류되는 팀들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특히 양 리그 중부지구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팀들의 행보가 상당히 공격적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베테랑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6년만에 해적선으로 돌아왔던 '선장' 앤드류 맥커친과 1년(5M) 재계약에 합의하며 2024시즌에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통산 300홈런까지 단 한 개를 남겨둔 맥커친은 어쩌면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르는 한 해를 다시 '친정'에서 보내게 됐다.

12월 초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부터 베테랑 좌완 마르코 곤잘레스를 영입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FA 좌완 마틴 페레즈와 1년 800만 달러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 1992년생 곤잘레스는 빅리그 9시즌 동안 65승을 거둔 베테랑 선발투수. 통산 4차례 10승을 달성한 선수다. 그리고 1991년생 페레즈는 12시즌 동안 85승을 거둔 베테랑으로 6번이나 10승 시즌을 만들었다.

끝이 아니다. 지난 12월 16일(이하 한국시간)에는 1루수 로우디 텔레즈도 1년 320만 달러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빅리그 6시즌 경력의 1루수 텔레즈는 2022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35홈런을 쏘아올린 경험이 있는 거포다.

물론 이들은 모두 전성기가 지났거나 최근 부진한 선수들.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얼마든지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젊은 선발투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거나 성장이 더뎠던 피츠버그는 두 베테랑을 품어 마운드를 높였고 타선의 중심에서 활약할 수 있는 수준급 타자들도 품었다. 전력 보강 효과는 분명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피츠버그는 경험으로 그들을 이끌 수 있는 선수들을 대거 팀으로 불러들였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 외야수 헌터 렌프로를 영입했다. 불펜투수 윌 스미스, 크리스 스트래턴, 내야수 개럿 햄슨도 FA 계약으로 품었다.

물론 대부분이 단기 계약이다. 3년 4,500만 달러(2시즌 후 옵트아웃 가능)의 루고가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와카는 2년 3,200만 달러 계약이지만 1년 뒤 팀을 떠날 수 있다. 2년 1,300만 달러 계약의 렌프로, 2년 800만 달러 계약의 스트래턴 역시 와카와 마찬가지. 스미스와 햄슨은 1년 단년 계약이다. 팀에서 최소 2년을 머무는 루고를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이 금방 팀을 떠날 수 있다. 부담이 없는 계약들이다.

빅리그 11년 경력의 와카는 통산 88승을 거뒀고 최근 2년 동안 25승 6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수준급 투수다. 루고는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선발투수로서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통산 8시즌 중 풀타임 6시즌에서 모두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렌프로는 장타력이 강점인 타자. 스미스와 스트래턴은 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승 멤버다. 햄슨도 빠른 발을 가진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피츠버그가 '반전'을 기대하고 베테랑들을 품었다면 캔자스시티는 상대적으로 최근 기량이 준수했던 선수들을 대거 모았다. 올해 100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가 단 세 명 뿐이었고 세 명 모두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캔자스시티는 선발 마운드를 크게 높였다. 렌프로는 바비 위트, 살바도르 페레즈의 장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고 스미스와 스트래턴은 평균자책점이 전체 29위였던 불펜을 확실히 강화시켜줄 수 있다.

물론 두 팀 모두 단숨에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으로 올라설 수는 없다. 많은 보강에도 여전히 하위권이 예상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하지만 두 팀이 소속된 곳은 양 리그에서 가장 전력이 약한 중부지구다. 절대 강자가 없고 전력이 대체로 '하향 평준화' 된 중부지구 소속인 만큼 피츠버그와 캔자스시티의 선수 보강은 각 지구의 순위표를 흔드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이 바라보는 것은 또 있다. 바로 여름 트레이드 시장이다. 단기 계약으로 품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을 때 여름 시장에서 컨텐더 팀에 '좋은 가격'에 트레이드 해 미래를 더 탄탄하게 준비할 수 있다. 어쩌면 이 팀들은 2024년 여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들이 될 수도 있다.

전력이 약하고 하위권이 예상되는 팀이라고 해서 모두 그저 복지부동하는 것은 아니다. 과감히 움직인 피츠버그와 캔자스시티가 2024시즌 메이저리그에 어떤 파동을 가져올지 주목된다.(자료사진=앤드류 맥커친)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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