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좋아하는 김민재...딜레마에 빠진 뮌헨"...아시안컵 개막 다가오자 '전전긍긍'

하근수 기자 2023.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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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DB
사진=인터풋볼 DB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김민재 이탈이 임박하자 바이에른 뮌헨이 시름에 빠졌다.

독일 '아벤트차이퉁'은 21일(한국시간) '모두가 좋아하는 수비 괴물 김민재 : 하지만 뮌헨은 딜레마에 빠졌다'라는 제목으로 핵심 센터백 김민재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김민재는 뮌헨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다. 팬들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고작 몇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소한 적응 문제와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신뢰를 얻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다. 김민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대 5경기 동안 출전하지 못할 거라 계산됐다. 뮌헨은 대체자를 찾고 있지만 까다로울 것이다"라고 짚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게티 이미지

김민재는 '대한민국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강희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베테랑 못지않은 수비로 K리그를 뒤흔들며 전북 왕조에 일조했다. 다음 클럽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었다. '황사 머니'로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았던 중국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두 시즌 동안 중국 슈퍼리그를 누비며 이탈리아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광저우 헝다) 감독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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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유럽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에 입단했다. 처음 밟는 유럽 무대와 튀르키예 최고 명문이라는 중압감도 우스웠다. 김민재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점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불과 한 시즌 만에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입성했다. 여러모로 진정한 시험대였다. 김민재는 정교한 수비 조직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클럽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사진=이탈리아 세리에A
사진=이탈리아 세리에A

김민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완벽히 증명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지휘 아래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자세로 나폴리 골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철기둥'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탈리아 전역을 뒤흔들었다. 그 결과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시즌 베스트 수비수, 올해의 팀, ESM(유러피언 스포츠 미디어) 올해의 팀 등에 선정되며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즌 종료 이후 이적시장을 달궜다. 바이아웃은 바겐 세일이라 불릴 정도였다. 김민재는 '트랜스퍼마크트' 추산 몸값에서 6,000만 유로(약 857억 원)로 평가됐다. 2021년 10월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몸값이 불과 650만 유로(약 93억 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자그마치 823%가 상승한 셈이다. 맨유,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등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이 모두 김민재에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뛰어든 뮌헨이 끝내 계약을 체결했다. 5,000만 유로(약 714억 원)라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까지 스스름없이 지불했다. 그렇게 김민재는 뮌헨 일원이 됐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사진=게티 이미지

지난 7월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했다. 26세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나폴리에서 합류했다. 그는 등번호 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메가 클럽에 입성한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곳에서 계속 발전하겠다"라며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또한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얻고 싶다"라며 당차게 각오를 남겼다.

김민재가 합류한 뮌헨은 지난 시즌 가까스로 '마이스터샬레(독일 분데스리가 우승)'를 지켰다. 리그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제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것도 이재성이 이끄는 마인츠가 도르트문트를 잡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우승이었다. 절치부심한 뮌헨과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바삐 여름 이적시장을 돌아다니며 선수를 수급했다. 센터백에 김민재 그리고 최전방에 해리 케인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사진=발롱도르
사진=아시아축구연맹

지난달 김민재가 겹경사를 맞이했다. 먼저 축구계 최고의 영예라 평가받는 발롱도르에서 30인 후보 중 22위로 센터백 후보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코리안 리거 역대 네 번째로 발롱도르 후보에 지명됐다. 설기현(2002년, 안더레흐트), 박지성(2005년, 맨유), 손흥민(2019년, 2022년, 토트넘 훗스퍼) 다음이다. 2021년 페네르바체 입성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다음 불과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 가운데 역대 최초라는 점에서도 무척 의미가 컸다. 22위 김민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와 3위에 오른 요수코 그바르디올(25위),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역사상 첫 트레블을 이룩한 후벵 디아스(30위)를 모두 제치고 센터백 후보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인터내셔널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AFC는 "김민재는 1989-90시즌 마지막으로 우승한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2015년, 2017년, 2019년 수상자 손흥민에 이어 한국 출신 선수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김민재 주가는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뒤부터 급등했다.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나폴리로 이적했다. 나폴리는 사상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올랐으며 김민재 존재감은 엄청났다. 나폴리가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하는 동안 김민재는 33경기 동안 클린시트(무실점) 16회,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한국이 10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하는 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했다"라며 월드클래스로 부상한 김민재를 향해 극찬을 남겼다.

사진=트랜스퍼마크트
사진=트랜스퍼마크트

얼마 전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업데이트한 몸값에서도 조명을 받았다. 메가 클럽 뮌헨은 대부분 평가가 떨어졌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 세르쥬 그나브리, 레온 고레츠카, 토마스 뮐러, 다니엘 페레츠, 에릭 막심 추포-모팅 등이 떨어졌다. 상승한 선수는 르로이 사네, 누사이르 마즈라위, 파블로비치뿐이다.

김민재는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6,000만 유로(약 857억 원)로 평가됐다. 물론 이 가격 역시 엄청난 수치다. 김민재가 기록한 6,000만 유로는 대한민국 1위, 1996년생 5위, 센터백 8위, 뮌헨 8위, 독일 분데스리가 10위, 전 세계 64위에 달한다.

그렇다면 김민재 위에 있는 센터백은 누가 있을까.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벵 디아스가 8,000만 유로(약 1,143억 원)로 공동 1위다. 윌리엄 살리바와 로날드 아라우호 그리고 에데르 밀리탕은 7,000만 유로(약 1,000억 원)로 공동 3위다. 그 다음 더 리흐트와 마르퀴뇨스가 기록한 6,500만 유로(약 929억 원) 다음 김민재를 비롯해 쥘 쿤데, 크리스티안 로메로, 다요 우파메카노,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공동 8위다.

사진=게티 이미지
사진=바이에른 뮌헨

최근 슈투트가르트전 맹활약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당시 김민재는 뮌헨 입성 이후 처음으로 득점을 신고했다. 후반 18분 코너킥 찬스. 김민재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댔다. 볼은 상대에 맞고 굴절되어 득점이 됐다. 앞서 비디오 판독(VAR) 온필드 리뷰 없이 취소된 득점으로 삼켰던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낸 장면이었다. 수비와 연계는 물론 공격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날 슈투트가르트에 맞서 김민재가 기록한 주요 스텟은 볼 터치 61회, 패스 성공률 93%(42회 시도-39회 성공), 클리어 6회, 슈팅 블록 1회, 인터셉트 6회, 지상 경합 성공률 67%(3회 시도-2회 성공) 등이 있다. 김민재 골 기대 득점(xG) 값은 0.09다.

사진=게티 이미지, 소파 스코어
사진=게티 이미지,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종료 이후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광석화 같은 해리 케인과 김민재가 지닌 클래스가 대승을 이끌었다'라는 제목으로 슈투트가르트전 대승을 짚었다.

첫 번째는 '괴물 김민재(Minjae The Monster)'였다. 뮌헨은 김민재에 대해 "완벽한 태클로 동료들을 지키는 기둥이 됐으며, 공격에서도 위협적이었다. 전반전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않았던 득점 이후 후반전 독일 무대 21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민재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우파(다요 우파메카노)와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 오늘 피지컬과 집중력 모두 정말 강력했다'라고 칭찬했다. 뮌헨은 리그 14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 7개를 기록했으며 독일 최다다!"라고 감탄했다.

두 번째는 '뛰어난 수비(The defence was outstanding)'다. 마찬가지로 김민재 활약상이 조명됐다. 뮌헨은 르로이 사네가 남긴 인터뷰를 공유했다. 사네는 "우리가 항상 플레이해야 하는 방식이다. 용감하고 자신 있게 우리 일을 해야 한다. 수비가 뛰어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뮌헨은 "공격적인 콘라드 라이머, 위협적인 알폰소 데이비스, 중앙에 있는 우파케마노와 김민재에게 칭찬이 쏟아졌다. 우파메카노는 슈투트가르트가 자랑하는 골잡이 세루 기라시를 거의 사라지다시피 만들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이후 치른 경기 가운데 최고를 선보였다"라고 극찬을 남겼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 선정 15라운드 베스트 팀에 포함된 김민재. 주요 통계 매체 역시 김민재를 치켜세웠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8.82점을 부여했다. 동료 케인(8.51)과 데이비스(8.44)는 물론 11명 가운데 가장 높았다. '풋몹'은 8.6점을 매겼다. 이곳에선 플로리안 비르츠(9.0), 케인, 로코 라이츠(이상 8.9), 케빈 스퇴거(8.7) 다음이다. '소파 스코어'는 8.3점이었다. 라이츠(8.8), 미카엘 그레고리슈(8.4)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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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언&풋볼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계속 부상당하는 동안 계속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김민재. 하지만 그는 여전히 스스로 붙박이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독일 '스포르트 1'에 따르면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전 이후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아직도 내가 주전이라는 확신이 없다. 우리 셋(김민재,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이 제대로 경쟁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라며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동안 이탈하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김민재는 "대회 기간 동안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잘 플레이한다면, 아마 이후 두 선수가 수비 듀오가 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나는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 내 자리를 위해 싸워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뮌헨이라는 메가 클럽에서 꾸준히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는 '몬스터' 김민재다.

뮌헨도 김민재 이탈에 시름하고 있다. 개막 이후 레전드 제롬 보아텡 복귀설, 해리 케인 절친 에릭 다이어 영입설, 아스널 토미야스 타케히로 영입설 등이 돌았지만 아직 성사된 건 없다. 잔부상 없이 제 몫을 다한 김민재이기에 대체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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