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힘의 논리', 추춘제로 돌아선 일본 프로축구…K리그 "선을 그은 것은 아니지만"

김성원 2023. 12. 2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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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축구가 결국 돌아섰다.

AFC는 올해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추춘제를 도입했다.

J리그는 추춘제 운영으로 선수 이적 등 유럽과의 거리가 한층 더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K리그도 추춘제를 안 한다고 선을 그은 것은 아니다. 검토와 고민은 계속 하고 있다. 다만 K리그는 유럽과 다르다. 논의는 하돼 섣부른 결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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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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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일본 프로축구가 결국 돌아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패권을 쥐고 있는 서아시아 중동의 거대한 물결에 옮겨 타기로 결정했다. J리그는 2026~2027시즌부터 가을에 시작해 봄에 문을 닫는 '추춘제'로 말을 갈아탄다.

AFC는 올해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추춘제를 도입했다. ACL은 다음 시즌부터 확대, 재편된다. 엘리트(ACLE)와 2부(ACL2)로 나뉜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처럼 아시아에서도 진행된다.

일본 축구는 추운 날씨 등 여러 변수에도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판단했다. 의견도 모아졌다. J리그 60개 구단 대표자가 참석한 실행위원회에서 추춘제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를 한 결과, 찬성 구단이 52개팀에 달했다. J리그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시즌 운영 방식을 변경하기로 최종 결단을 내렸다.

J리그는 2026년부터 8월 개막해 이듬해 5월 시즌을 종료한다. 혹서기는 비시즌이고, 혹한기도 피한다. 12월 둘째 주부터 2월 셋째 주까지를 겨울 휴식기로 지정해 경기를 열지 않는다. 추춘제의 ACL 모델이 그대로 녹아있다. ACL은 12월 둘째주까지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후 2월 중순 16강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사실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 시계'는 추춘제가 '기준 시간'이다. 유럽의 '빅리그'가 추춘제로 운영되고 있다. 32개팀 출전으로 확대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도 추춘제에 맞춰 6∼7월 열릴 예정이다. J리그는 추춘제 운영으로 선수 이적 등 유럽과의 거리가 한층 더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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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도 기로에 섰다. ACL에 출전하는 아시아 '빅리그' 가운데 춘추제(봄에 시작, 가을에 종료)로 운영되는 국가는 대한민국과 중국 뿐이다. 하지만 K리그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팬들의 관람 환경이다. 올해 K리그는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수립했다. 1부 244만7147명, 2부 56만4362명 등 첫 '300만 시대(301만1509명)'를 열었다. 특히 K리그1은 경기당 관중이 1만733명으로, '평균 1만명'을 처음 달성했다.

추춘제 도입은 증가하는 관중 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추운 날씨에는 가족 단위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뿐이 아니다. 혹한기를 피하는 결정을 하더라도 경기 수를 줄이지 않으면 선수들이 혹사당한다. 반대로 경기 일정을 축소할 경우 중계권과 상업적 권리 등 축구 산업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잔디도 버티지 못한다. 경기 질적 저하도 불가피하다.

ACL에 초점을 맞춘다는 논리도 설득이 쉽지 않다. 1부와 2부, 25개 구단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추춘제를 도입할 경우 환경 개선 등 이에 대비한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K리그도 추춘제를 안 한다고 선을 그은 것은 아니다. 검토와 고민은 계속 하고 있다. 다만 K리그는 유럽과 다르다. 논의는 하돼 섣부른 결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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