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이상민과 이혼 후 사과 기자회견, 기분 나빴다”→폐암수술 근황(라스)[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겸 화가 이혜영이 전 남편 이상민과의 이혼 당시 심경과 극복 과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12월 20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846회에는 이혜영, 강수정, 이현이, 지예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혜영은 돌싱들을 위한 데이팅 프로그램 '돌싱글즈' MC 섭외를 처음엔 거절한 사실을 고백했다. 자신을 섭외한 이유가 너무 뻔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제작진을 한 번 만나본 이혜영은 마음을 바꿨다. 이혜영은 "얘기하고 설명하는데 이상한 거다. 결혼했냐고 물으니까 아직 결혼을 한 번도 안 해본 친구들이 이혼 프로그램을 하는 거다. 말하는 걸 보니 내가 도와줘야겠더라"고 회상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함께하는 MC들도 문제였다. "유세윤, 이지혜, 정겨운 씨가 앉아 있는데 정겨운 씨는 결혼한 지 얼마 안돼 행복한 상황이고 유세윤은 와이프랑 너무 사이가 좋고 이지혜는 너무 행복하게 임신 중"이었다는 것.
이혜영은 "내가 행복한 이들을 끌고가려니 힘들었다. 그래서 눈치를 보면 공감을 못하는 것 같아 내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나는 그때 힘들었다. 이혼하고 3년 동안 힘들었다' 등의 발언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또다른 어록도 많았다. '자기와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끼리 와서 얘기하니 좋은 것 같아. 나는 아무도 얘기할 데가 없었거든', '남의 자식 키우는 거 나쁘지 않아요' 등. 장도연은 특히 "따님 얘기하시면서 '친해지는 지나간 과정을 다 겪고 그 아이가 표현해주니까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를 하실 때 개인적으로 울컥하더라"고 애청자의 팬심을 드러냈다.
이혜영의 이혼 토크에 '여걸식스' 때부터 우정을 이어오며 이혜영의 결혼, 이혼을 전부 지켜본 강수정은 돌연 울컥했다. 사실 이혜영에게 '여걸식스'를 하는 기간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이혜영은 "'여걸식스'를 하면서 이혼했다. 이혼 결정 후 '방송 못할 것 같다'고 알려드리고 수습하는데 (PD님이) 연락이 금방 다시 오더니 '얼마나 쉬면 되겠어'라고 하시더라. '무슨 말씀 하시는 거냐'고 했다. 버라이어티쇼에 너무 빨리 나오는 게 그렇잖나. 그런데도 막 나오라고 해서 나갔다"고 떠올렸다.
이날을 기억하는 강수정은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러곤 "놀이동산에서 밤 10시 넘어서 했다. 거기에 기자분들이 어마어마하게 구름떼처럼 몰려와 카메라 플래시가 방송 조명보다 더 밝았다. 언니가 기자분들이 너무 많이 오셔서 무슨 발표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영은 "'혜영아. 방송국 들어가자'고 해서 기자회견을 하는데 마음속으로 되게 기분이 나빴다. '내가 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지 너무 기분 나쁜데 그러지 않곤 넘어갈 수 없어 너무 속상했다"고 당시의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고, 다른 출연자들은 "지금이라면 그렇게까지는 안 할 텐데", "개인사인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혜영은 "그때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가 왜 여기 서있지'. 지석진 오빠가 이만한 봉을 들고 조교 모자 쓰고 '여걸식스 정신이 해이해졌어. 정신력 기르는 테스트를 해야 돼'라고 하면서 신상 놀이기구를 타라고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내가 이 정신에 녹화하고 있으면 얼마나 강한건데 저 소리를 하나' 싶었다. 또 수박 여러 개를 놓고 속이 빈 수박을 찾아내라더라. '내 머릿속처럼 텅텅 빈 걸 얘기하는 거구만'이라고 했다"고 추억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내가 깔깔 웃고 있고 다 잊어버리게 되더라"고. 이혜영은 "나한테 '여걸식스'는 내 인생과 같은 프로다. 그걸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그만두는 날도 너무 많이 울었다"고 애정을 고백했다. 다만 이혜영은 옆에 있는 강수정에게 "너랑은 비교도 안 되게 쫑파티를 해줬다"고 깨알 자랑을 덧붙여 유쾌한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이혜영은 자꾸만 '돌싱포맨' 등 방송에서 자신을 언급하는 탁재훈에게 진짜 화가 났던 사실도 밝혔다. 이혜영은 "처음엔 열받았다. 전화를 했다. '오빠 너무 한 것 아니냐'고 진심으로 얘기했다. (탁재훈이) '다시는 못하게 하겠다'고 해서 '오빠 부탁해'라고 했다. 약속했는데 다음주에도 딱 하는 거다. 열받아서 '돌싱글즈' 기자간담회 하는데 '누가 출연하면 좋겠냐'고 해 '돌싱포맨이 나왔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이지혜 채널에 출연해 이상민에게 "왜 이렇게 결혼도 못하고, 어? 내가 가슴이 아파. 방송국에서 마주치고 그러면 되게 좋을 텐데 행복한 가정을 좀 꾸렸으면 좋겠다"고 쿨한 영상편지를 보내 화제를 모은 이혜영은 "될대로 돼라"라면서 "(사람들이 징글징글해 해도 내 얘기를) 안 할 것 같지 않다. '아는 형님', '돌싱포맨', '미우새' 돌아가며 다 얘기한다"고 토로했고, 김구라는 "이(상민)가 누구랑 결혼하면 확 줄 것"이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해 웃음을 안겼다.
이혜영은 암 투병 추적 관찰 중인 사실도 털어놓았다. 2년 전 '돌싱글즈'를 하면서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이혜영은 "수술하고 시즌2를 금방 들어갔다. 병원에서 원래 하시던 대로 생화는 게 제일 좋다고 해서 그렇게 살았다. '돌싱글즈2' 녹화하고 그림 7, 8시간 그리고 운동하러 가고. 그러고나서 '돌싱글즈2' 녹화장에 앉아있는데 딱 이러나려는데 못 일어나겠더라. 삐뽀삐뽀 실려가 녹화를 중단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게 된 것이 암 투병으로 인한 심경 변화임을 전했다. 그는 "제가 2년간 너무 아파 좋아하는 그림도 못 그리고 친구도 못 만났다. 1년은 밖에 나와 한시간도 앉아있지 못했다. 집에서 하는 게 채널 보기였다. '나도 하고 싶다. 세상이 이렇게 달라져 가는구나'라고 생각하다가 몸이 괜찮아지며 여기저기 조금씩 나가게 됐고, 까불게 되더라. 내가 다시 스무살 초반 코코 때의 나이로 돌아간 것 같고 방금 연예인이 된 느낌이더라"면서 이에 채널 운영을 결심하게 됐음을 밝혔다.
그러곤 악플러에게 "예전부터 '푼수 같다', '사차원 같다', '된장녀'라고 하는데 푼수 같고 사차원은 요즘 시대랑 잘 맞으니까 그런 욕은 써도 아무렇지 않으니 쓸 필요 없고, 된장녀? 모르셔서 그런데 그때는 척이었고 지금이 된장녀다. 저한테 그런 건 아무런 타격도 없다. 보지 않으시면 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놓았다.
또 이혜영은 "'짠한형'에 정우성 씨가 나왔더라. 그래서 내가 정우성과 옛날 친구니까 전화를 했다. 안 받는 거다. 안 받았으면 다시 (콜백을) 해야 하는데 연락이 없어서 되게 창피했다"면서 "우성아. 우성 씨 내 채널 별로 구독자 수 별로 안 되지만 전화라도 받아 줄 수 있는 것 아니냐. 짬이 되면 우리 것도 한 번 나와달라. 우성 내 친구 파이팅"이라고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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