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 그래도 싸다”…외인 바텀피싱에 반도체株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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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압박 해제 기대감에 들뜬 코스피 지수가 20일 석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와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이후 9일 연속 상승한 미국 증시 훈풍이 한국 증시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종가기준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월15일 이후 96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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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합쳐 1.5兆 순매수
업황 개선 전망에 삼전·SK하닉 나란히 신고가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고금리 압박 해제 기대감에 들뜬 코스피 지수가 20일 석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와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저금리 수혜에 반도체 업황 관련 장밋빛 전망까지 더하면서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이후 9일 연속 상승한 미국 증시 훈풍이 한국 증시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45.75포인트) 오른 2614.30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종가기준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월15일 이후 96일 만이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 안정성이 확인되자 외국인과 기관을 합쳐 1조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가 코스피 시장에 유입됐다. 일부 연준위원이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급하지 않다”며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고 있으나 시장은 한껏 들뜬 분위기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상승 기대심리를 누르진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산타랠리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한국증시에 대해 바텀피싱(Bottom fishing·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국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과 기관 수급은 반도체 섹터,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기관은 이날 하루 삼성전자를 4조9753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4588억원어치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 역시 두 종목을 꾸준히 사들이며 지분율은 각각 53.83%, 52.98%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내년 경기 반등이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배경이다. 감산으로 재고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회복세다. 내년부터 인공지능(AI) 활성화 등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 구조가 기대된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1%대 올랐으며 장중 52주 신고가(삼성전자 7만4900원, SK하이닉스 14만800원)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가 기술력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이란 전망 덕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SK하이닉스는 100조원대인 시가총액이 1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까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HBM 경쟁심화를 우려하고 있으나 기우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특히 2013년부터 엔비디아와 HBM 개발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10년간 축적된 노하우로 가격 경쟁에 유리한 원가구조를 보유할 것”이라 진단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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