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정기선 내달 라스베이거스로…'CES' 총수 집결
이재용·구광모 회장 참석은 미정…삼성·LG는 주로 CEO 참석
(서울=뉴스1) 이동희 한재준 강태우 기자 = 새해 국내 대기업 총수를 비롯해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다. 내년 1월7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얘기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다. 백색가전제품 위주의 전시회였으나 최근 첨단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등장 여부도 관심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CES에 주요 그룹 총수들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참석할 경우 회장 취임 후 처음이 되는데, 아직 참석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2007년 1월 삼성 상무 시절 CES를 통해 공식 석상에 데뷔했다. 이후 2013년까지 7년 연속 참여했으나, 2014년부터는 CES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CES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회장 취임 이후 아직 CES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업계에선 삼성과 LG의 경우 예년처럼 총수들이 직접 방문하기보다는 각 사업부의 CEO(최고경영자) 및 대표이사가 현장을 살피고 고객사들을 만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번 CES에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CES를 찾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사업부들의 경영진들이 CES에서 사업적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CES는 저도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년 연속 현장행을 시사했다.
최 회장은 환경·AI(인공지능)를 CES 어젠다로 꼽기도 했다. 그는 "환경에도 많은 AI 형태가 필요하다. 환경의 솔루션을 찾는 AI 프로그램을 저희가 계속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CES 현장에서도 환경과 AI 기술·사업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또 CES 참석 전후로 그룹 계열사 북미 사업장도 점검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7개 계열사가 통합 전시관을 꾸리고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Net Zero) 세상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각 계열사 대표와 함께 CES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CES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미래 자동차 동향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지난 CES 2022에서 개막 직전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단상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역대급 전시관을 꾸린다. 주로 모빌리티 업체가 모이는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슈퍼널,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두뇌로 불리는 포티투닷도 전시물을 공개한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3년 연속 CES 현장을 찾는다. 정 부회장은 국내 대기업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CES 2024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그룹 주력인 조선(바다)을 넘어 육상 인프라의 미래 비전을 발표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인프라와 최근 그룹 핵심으로 떠오르는 건설기계 부문의 혁신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박지원 부회장과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등 계열사 경영진을 이끌고 CES 현장을 찾는다. 박 회장의 CES 방문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취임 2주년을 앞둔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를 찾는다. 별도 전시관을 마련하지 않지만 구 회장과 주요 사장단은 참관인 신분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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