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공공입찰 금지업체'와 ERP 구축 수의계약 의혹

임소현 기자 2023. 12.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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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 수의계약 대상에 공공입찰 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받은 업체가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최근 익명의 제보자가 조달청에 진정서를 제출해 "이미 공기업 ERP 구축에 실패해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인 기업이 컨소시엄에 숨어 법적징계를 회피하고 있다"며 "강원랜드 ERP 도입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며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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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단독응찰 업체 컨소시엄과 수의시담 돌입
"동서발전 구축 프로젝트 실패한 업체 참여" 주장
강원랜드, 판결 결과 따라 계약 불가 가능성 인정
(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강원랜드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 수의계약 대상에 공공입찰 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받은 업체가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업체는 유사한 이전 사업에서 실패해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강원랜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강원랜드 차세대 ERP시스템 구축 용역과 관련해 단독응찰 업체인 대보정보통신 컨소시엄과 수의시담을 진행 중이다.

전체 215억4868만원 규모의 해당 사업은 지난 9월20일 최초 입찰 공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단독응찰로 두 차례 유찰되자 조달청은 대보정보통신 컨소시엄과 지난 4일 수의시담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최근 익명의 제보자가 조달청에 진정서를 제출해 "이미 공기업 ERP 구축에 실패해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인 기업이 컨소시엄에 숨어 법적징계를 회피하고 있다"며 "강원랜드 ERP 도입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며고 주장했다.

대보정보통신 컨소시엄은 총 3개 업체로 구성됐는데 그 중 하나인 A사가 한국동서발전의 ERP 구축 프로젝트를 실패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A사는 동서발전의 ERP 구축 프로젝트를 맡은 바 있으며 지난해 6월 양사의 계약이 종료됐다.

동서발전은 A사에게 기성금 65억2000만원을 반환하라며 부당이득금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공공입찰 참가 자격 제한 처분이 내려지자 A사는 해당 프로젝트 지연에 동서발전의 책임도 있다며 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양사의 소송전은 각각 1심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조달청 문의를 통해 현재 A사가 입찰참가자격 제한처분 상태가 아니므로 계약진행에 문제가 없지만 판결 결과에 따라 입찰참가자격 제한처분을 받고 당사와의 계약 시점에 해당 처분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면 수의계약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결과에 따라 조달청과 협의를 통해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판결 결과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가 바로 백지화될 수 있고 이에 따른 기간이나 비용 낭비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RP 프로그램 도입은 단순한 회계를 포함해 모든 영업, 서비스, 재고관리, 인사, 노무에 카지노 등 전사적 분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잘못 도입하면 모든 구성원에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랜드는 업체선정 과정에서 절차장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는 입장이지만 판결 결과가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달청의 수의시담이 완료되면 2~3주 가량 기술협상이 진행된다. 강원랜드는 시스템 구현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강원랜드 측은 "ERP업체 선정과 관련한 입찰과정은 전부 조달청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며 "당사의 ERP 구축 사업의 사업비와 기간은 투자심의, 의사회 의결, 사업타당성 검토용역 및 업무프로세스 재설계 및 ERP전략 설계 수립 컨설팅 용역 등 다양한 검증과 과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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