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남은 MLB 포스팅…LG 고우석은 시간과 싸움 중

이상철 기자 2023. 12.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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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함께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에 공시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팀을 찾았으나 고우석(LG 트윈스)은 깜깜무소식이다.

키움 구단이 일찌감치 이정후의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인해줬던 것과 다르게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한국시리즈 직후에 알려졌다.

KBO리그 선수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한 날은 30일로, 고우석은 내년 1월4일 포스팅이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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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단 조건부 승낙, 내년 1월4일 포스팅 마감
STL 관심 보이지만 시장 전체 더딘 협상 분위기
고우석. 2023.9.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날 함께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에 공시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팀을 찾았으나 고우석(LG 트윈스)은 깜깜무소식이다. 시간도 빠르게 흘러가 포스팅 마감일은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이자 지난해 세이브왕인 고우석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전하고 있다. LG 구단의 조건부 허락을 받고 시장에 나왔는데, 행보가 더디다.

유력 현지 매체에서 고우석의 이름은 잘 거론되지 않고 있다. 몇몇 매체들이 예상한 FA 등급 기사에도 고우석은 빠져 있다. 수많은 매체들이 이정후를 FA 대어로 분류해 관련 소식을 전해왔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KBO리그를 평정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도 자원이 많지 않은 공수 겸비 외야수였고,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오랫동안 눈여겨봤던 이정후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경쟁이 과열됐다.

고우석에게 몇 가지 불리한 부분도 있다. 고우석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1.48에 42세이브를 올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는 부상 여파로 평균자책점 3.68에 15세이브로 부진했다. 이는 고우석의 가치 평가에 있어 유리할 게 없다.

또한 메이저리그 구단이 고우석에 대한 평가를 할 시간도 길지 않았다. 키움 구단이 일찌감치 이정후의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인해줬던 것과 다르게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한국시리즈 직후에 알려졌다. LG가 고우석에게 해외 진출을 공식 승낙한 날은 11월22일로 불과 한 달 전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FA의 협상 속도가 더딘 것은 고우석에게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은 계약 규모가 큰 핵심 선수들과 협상에 먼저 집중한 뒤 다른 선수들과 계약을 진행한다.

FA 시장 초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계약 향방에 모두 주목했던 것도 같은 위와 같은 이유다. 오타니가 예상보다 늦게 거취를 결정하면서 시장 전체가 정체됐다. 여기에 야마모토 요시노부,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등 다른 대어 FA도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고우석. 2023.11.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문제는 고우석에게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KBO리그 선수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한 날은 30일로, 고우석은 내년 1월4일 포스팅이 마감된다. 일본프로야구는 포스팅 기간이 45일로 KBO리그보다 훨씬 길다.

그래도 고우석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고우석을 눈여겨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는데 결렬되는 분위기다. MLB닷컴은 마쓰이가 김하성의 소속 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다년 계약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마쓰이가 샌디에이고로 향한다면, 세인트루이스로선 고우석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이 고우석에게 얼마나 좋은 대우를 해줄 지도 지켜봐야한다.

LG 구단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의한 계약 규모를 보고 고우석의 미국행을 결정할 계획이다.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에 주축 마무리 투수를 내줄 수 없다는 확고한 의지를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문은 열려 있는 것 같이 보이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를 하나씩 넘으려는 고우석은 지금 시간과 싸움을 펼치는 중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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