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태국… 야구는 호주로
기후 변화에 경비 절감 움직임
프로축구 K리그 팀들이 다음 달 초 동계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날씨를 고려해 온화한 외국으로 떠나는데 이번엔 태국행이 많다. 프로축구 각 팀은 한 국가에서 2월까지 훈련하거나, 국내외 2~3곳을 다니는 방식으로 동계 훈련 일정을 짰다. K리그1(1부) 12팀 중 태국 일정을 포함한 팀은 광주FC, 대구FC,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4팀. K리그2(2부) 13팀 중 수원 삼성, 성남FC 등 10팀도 태국 일정을 편성했다. 태국 1월 기온은 영상 20~30도. 축구하기 나쁘지 않다. 리조트 등 숙박 시설이 가격 대비 좋다는 점도 고려했다. 올 초에도 2023시즌을 앞두고 K리그1·2 25팀 중 14팀이 태국을 찾았다. 코로나 전인 2019년에도 8팀이 태국 일정을 편성, 적진 않았으나 튀르키예나 중국 등 비교적 다양했는데 이번엔 태국에 집중됐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해외에 나가지 못하며 이전 흐름이 한 차례 끊긴 측면이 있다”며 “많은 팀이 찾는 국가에 가면 연습경기 편성이 수월한 등 장점이 있기에 각 팀은 다른 팀이 어디로 떠나는지 살피곤 한다. 현재는 태국으로 흐름이 잡힌 모양새”라고 했다.
일본이나 베트남도 꽤 있다. 울산HD(전 울산 현대)는 위도가 낮아 비교적 온화한 일본 오키나와, FC서울은 태국 일정을 소화한 후 일본 가고시마로 향한다. 대전 하나시티즌, 포항 스틸러스는 베트남이다. 강원FC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만 훈련한 뒤 2월 중순 귀국한다. 역시 날씨가 온화한 곳이다.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는 날씨 변수로 지각변동이 일었다. 올 초엔 10팀 중 7팀이 미국을 찾았다. 특히 애리조나주를 많이 찾았는데 온화하고 야구 인프라가 좋았기 때문이다. 비용이나 시차는 부담이었지만 그럼에도 훈련 효과가 있다고 봤다. 그런데 기후변화 영향으로 애리조나 겨울 기온이 영상 10도 밑으로 떨어지기 일쑤에 강풍까지 불면서 훈련에 차질을 빚곤 했다. 연습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결국 내년엔 LG, NC, 키움 3팀만 애리조나로 가고, SSG가 미 플로리다, 두산, KIA와 한화는 호주로 향한다. SSG와 키움은 미국 일정을 소화한 후 2월 대만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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