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왜 '돼지곰탕' '물회'와 사랑에 빠졌나...'비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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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첨단이라 여겨지는 미국 뉴욕에서 인기몰이 중인 한식 메뉴가 있다.
미국 뉴욕점을 시작으로 내년 유럽, 일본 등에 진출을 앞둔 옥동식 셰프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식 특유의 감칠맛 나는 풍미가 서양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 같다"며 "한 번 맛보면 자꾸 생각나는 음식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세계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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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한식 매력은 '새로움'과 '감칠맛'
전통 넘어선 업그레이드 조리법도 인기 비결
"투명한 고기 육수에 얇게 썬 돼지고기가 들어간 옥동식의 돼지곰탕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안 좋은 소식을 듣는 날에 먹으면 특히 위안을 느낄 수 있는 맛이다."
-피트 웰스(미국 뉴욕타임스의 음식 비평가)
미식의 첨단이라 여겨지는 미국 뉴욕에서 인기몰이 중인 한식 메뉴가 있다. 한식 레스토랑 '옥동식'의 '돼지곰탕(Dweji Gomtang)'이다. 본토에선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곰탕이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뉴욕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들 중에서 선정하는 '올해 뉴욕 최고의 요리 8선'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서울 마포구에서 시작한 토종 음식점이 세계 미식을 선도하는 미국 맨해튼 30번가에 팝업 매장을 낸 지 일 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뿐만이 아니다. NYT가 선정하는 '올해 뉴욕지역의 최고 신생 레스토랑 12곳' 명단에 한국 식당 '나로'가 올랐다. 나로의 운영자는 지난해 '미슐랭 가이드 뉴욕'에서 별 2개를 받은 맨해튼의 한식당 '아토믹스'를 운영하는 박정현·박정은 셰프다.
'K푸드=새로움+중독성'...한식의 성공 공식
'코리아타운'을 맴돌던 한식이 미식 세계의 한복판으로 뻗어 나가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 비결이 뭘까. 시작은 대중문화다. K팝과 K드라마 같은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얻은 후 한식 열풍이 맞물려 따라왔다. 최근 한국 식품업체가 수출해 미국 대형마트 트레이더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한 냉동김밥이 대표적. 김밥은 한국 드라마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음식 중 하나다. 스크린에서만 본 김밥을 실제로 접한 미국 소비자들은 다채로운 패턴과 색감에 한 번, 속재료를 만드는 다양한 조리법에 두 번 놀란다고 한다. 김으로 쌓여있어 언제든 쉽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다는 편리성, 각종 채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더해지며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힙스터라면 알고 즐겨야 하는 음식'으로 떠올랐다.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잘 알려진 불고기나 코리안바비큐 외에도 '맵단짠(맵고 달고 짠맛)' 조합으로 입맛을 돋우는 김치, 떡볶이, 한국식 치킨 등이 다소 밋밋한 서양요리와 대비되며 서양인들의 미뢰에 강한 인상을 새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생소한 재료에 강렬한 소스를 버무려 먹는 '한식 챌린지'가 유행이다. 미국 뉴욕점을 시작으로 내년 유럽, 일본 등에 진출을 앞둔 옥동식 셰프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식 특유의 감칠맛 나는 풍미가 서양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 같다"며 "한 번 맛보면 자꾸 생각나는 음식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세계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리법 업그레이드해 '미식' 경지로
엄격한 한식 전통을 지키기보다 최상의 재료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맛을 업그레이드해온 점도 한식의 수용성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미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 셰프들은 대부분 전통 한국 요리에 현지 입맛을 고려한 요리법을 가미한다. 고기국물 요리인 옥동식의 돼지곰탕만 해도 뼈와 내장을 넣어 끓인 걸쭉하고 탁한 국물이 아닌, 흑돼지 계열의 버크셔k 살코기로 우려낸 맑고 고운 육수를 사용한다. 옥 셰프는 "같은 한식이라도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라며 "한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얼마나 풍부한 디테일을 만들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YT 기자들이 미국 전역의 수백 개 식당을 찾아 선정한 '2023 최고의 요리 23선'에 꼽힌 한식당 '반상'의 '물회면'도 마찬가지. 물회면은 한국식 물회에 면을 추가한 창작 요리로, 맵지 않은 찬 국물에 한입 크기의 제철 생선과 무, 오이 등 채소를 더한 퓨전 스타일로 탈바꿈시켜 현지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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