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전시회에 특별 메달까지… 게임사들의 ‘장수 콘텐츠’ 활용법

지민구 기자 2023. 12. 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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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선 많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주황색 버섯 캐릭터가 전시관을 가득 채웠다.

2003년 4월 29일 넥슨이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팬 페스트' 행사였다.

넥슨은 박물관 관람객에게 카트라이더 실행 기록을 면허증 형태로 제공하고 기기를 통해 1980년대에 출시한 과거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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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스무살 된 넥슨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 행사에 6000여 명 방문
내년 성년 되는 카트라이더는 제주 박물관에서 20주년 전시회
충성 이용자 붙잡고 새 수익 창출
올 4월 넥슨은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출시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사흘간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엔 총 6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넥슨 제공
4월 28∼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선 많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주황색 버섯 캐릭터가 전시관을 가득 채웠다. 2003년 4월 29일 넥슨이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팬 페스트’ 행사였다. 친숙한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음악 연주와 사진 촬영 등이 진행됐다. 사흘간 6000여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다녀갔다. 넥슨 관계자는 “학생 때 메이플스토리를 즐긴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찾는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넥슨은 또 8월 한국조폐공사와 메이플스토리 출시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특별 메달 700개를 한정 수량으로 제작했다. 조폐공사가 게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기념 메달을 제작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달 판매 수익금 일부는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에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가 일본 이용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도쿄 시부야에서 이달 3일 별도의 20주년 축하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선 내년 출시 20주년을 맞이하는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와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다. 넥슨 제공
출시된 지 1, 2년만 지나도 인기가 시들해지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지만 2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장수 콘텐츠’들도 있다. 각 기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기념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오랜 기간 특정 온라인 게임을 즐긴 충성 이용자를 붙잡으면서 기존 IP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로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넥슨이 제주에서 운영하는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온라인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04년 출시해 내년 20주년을 앞둔 카트라이더는 누적 가입자가 3300만 명에 이른다. 연령대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불리기도 했다. 넥슨은 박물관 관람객에게 카트라이더 실행 기록을 면허증 형태로 제공하고 기기를 통해 1980년대에 출시한 과거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관계자는 “카트라이더는 초기 국내 온라인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박물관 전시를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온라인 게임 IP로 꼽히는 리니지도 올 9월 출시 25주년을 맞이했다. PC 게임으로 1998년 9월 출시된 리니지는 2019년 ‘리마스터’로 개편된 뒤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활용해 총 5종의 게임을 출시한 상태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 IP의 25년간 누적 매출은 15조 원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25주년을 기념해 서버가 다른 이용자들도 하나의 게임 공간에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용자들에게 게임 재화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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