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출발 HMM, 글로벌 허브 부산 본사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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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됐다.
새 주인을 찾은 만큼 부산항을 기반으로 성장한 HMM이 부산과 함께 도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안정화한 만큼 이제는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부산이 HMM 본사를 유치한다면 해양수도를 넘어 글로벌 허브도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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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됐다. 새 주인을 찾은 만큼 부산항을 기반으로 성장한 HMM이 부산과 함께 도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HMM 전신인 현대상선은 2010년 해운업 장기 침체를 맞아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2013년 6조80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수혈받고 기사회생해 산업은행 관리를 받았다. 2018년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설립된 해양진흥공사가 현대상선의 초대형 선박 20척 발주를 지원했다. 그 결과 HMM은 2020년 9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코로나19사태 당시 해운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2021년과 지난해 각각 7조4000억 원과 10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HMM은 부산항과 부산항신항을 모항으로 국내 1위, 세계 8위 규모 선사로 성장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안정화한 만큼 이제는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수출입 물동량의 90% 이상이 부산항에서 처리되고 해운업을 지원하는 해양진흥공사 해양금융종합센터 등 해양금융기관이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HMM은 직원 2000명, 세수만 200억 원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부산이 HMM 본사를 유치한다면 해양수도를 넘어 글로벌 허브도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기대된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해양금융중심지, 해사법원 설치 등이 어려운 이유가 해운사들이 대부분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육성키로 약속해 HMM 부산 본사 이전은 더욱 절실하다 하겠다. 부산시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 HMM 본사를 부산에 유치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HMM의 새 주인인 하림 설득이 중요하다.
HMM이 14조 원대의 유보금을 활용해 부산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HMM 해상노조와 육상노조가 이에 동조해 희망적이다. 전정근 HMM해상노조위원장은 “유보금이 하림의 인수 자금에 활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고 부산 발전에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노조는 부산항에 HMM타워, 돔구장을 건설하거나 해상운송을 통해 지역 발전을 꾀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산업은행과 달리 노조가 부산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HMM의 본사 이전은 긍정적인 셈이다.
하림이 HMM의 기업가치를 키우고 해운업 부활을 선도하길 바란다. 그러나 아직 믿음을 주기엔 미흡한 점이 있다. 하림의 해운업계열사로 실질적 인수 주체인 팬오션이 그보다 덩치가 큰 HMM을 흡수해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온다. 또 인수 과정에서 하림이 영구채 전환 유예, 인수자의 지분 장기보유 조건 완화 등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장기적 관점에서 HMM을 키우기보다는 단기 자본 이익을 노리고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하림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HMM을 신뢰받는 국적 선사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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