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남포동 /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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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 시인은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 남포동 지킴이다.
특히 남포동 포장마차의 선명하고 활달한 이미지 전개로 노래하면서, 정갈함과 투박함이 깃든 순수 도시의 정체성을 회복한다.
물고기가 몰려들게 하는 '집어등'을 걸어 놓듯, 낭만으로 점철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칼칼한 갈치조림이나 갈치구이의 추억을 소환한다.
왁자지껄 사람들이 붐비는 남포동 먹거리 시장의 풍경이 친근함으로 다가와 그림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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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푸른 바다
날마다 불러왔고
집어등 켠 포장마차
은갈치로 몰려갔다
고갈비
삶이 밴 냄새로
하루 피곤도 막 구웠다
김정 시인은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 남포동 지킴이다. 부산항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비릿한 해조음海潮音을 불러내고 있다. 특히 남포동 포장마차의 선명하고 활달한 이미지 전개로 노래하면서, 정갈함과 투박함이 깃든 순수 도시의 정체성을 회복한다. 물고기가 몰려들게 하는 ‘집어등’을 걸어 놓듯, 낭만으로 점철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칼칼한 갈치조림이나 갈치구이의 추억을 소환한다. 왁자지껄 사람들이 붐비는 남포동 먹거리 시장의 풍경이 친근함으로 다가와 그림처럼 펼쳐진다.
치솟는 물가와 높은 금리로 고통받는 소시민과 소상공인들 한숨 소리가 문턱을 넘어온다. 실물경기가 바닥인 불황 시대 속에 시인은 파도 소리 어우러진 곡차와 곁들인 고갈비 내음을 풀어내며 퇴근하는 직장인의 고단함과 노곤함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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