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안과 밖
이홍렬 기자 2023. 12. 21. 03:02
16강전 제6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왕싱하오 八단 / 黑 박정환 九단 흑>
白 왕싱하오 八단 / 黑 박정환 九단 흑>
<제5보>(79~97)=박정환은 초·중·종반, 포석 전투 끝내기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만능형으로 꼽힌다. 공격과 수비 모두 최고 기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일본 출신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와 동류항이다. 가끔 “개성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천후 스타일 자체가 그의 개성이다.
79가 좀 이상했다. 중앙을 움직인 이상 87로 두들겨야 했다는 것. 참고 1도 9까지 하변이 부풀어 흑 만족이다(백 2로 5면 A로 맞젖힌다). 백은 예상했던 대로 80으로 흑을 가르고 나선다. 89는 천금의 요소지만 90의 가치도 엄청나다.
그래서 89로는 90에 지키고 백 89 때 흑 ‘가’에 두어 집으로 돌아설 기회란 의견이 나왔다. 90은 공격의 급소. 91에 붙여 타개를 서둘자 백은 92로 안쪽에서 젖혀 강력 대응한다. 참고 2도는 흑 8이 축머리를 겸해 기분 나쁘다. 97도 축을 의식한 수지만 ‘나’에 붙여 ‘다’를 노리는 게 더 강력했다. 이제 중앙 백 △ 넉 점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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