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위기의 충무로…‘서울의 봄’이 관객몰이 씨를 다시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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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금정산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
한국 영화 흥행 편수는 급격히 떨어졌고, 관객은 더 빠르게 한국 영화를 외면했다.
그나마 '범죄도시3'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여름 기대작과 추석 시즌 한국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거나 흥행에 참패했다.
한국 영화 위기론이 이어졌고, 어쩌면 2024년까지 한국 영화 불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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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금정산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 지난 팬데믹 기간, 특히 지난 1년간 한국 영화는 긴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었다. 한국 영화 흥행 편수는 급격히 떨어졌고, 관객은 더 빠르게 한국 영화를 외면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나마 ‘범죄도시3’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여름 기대작과 추석 시즌 한국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거나 흥행에 참패했다. 한국 영화 위기론이 이어졌고, 어쩌면 2024년까지 한국 영화 불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서울의 봄’이 개봉하면서 한국 영화 흥행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의 봄’은 개봉 27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000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현재 분위기의 바통을 받는 영화들이 2024년 2월까지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20일에 개봉한 이순신 3부작의 대단원인 ‘노량: 죽음의 바다’는 1000만 영화 등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러면 ‘실미도’(2003)와 ‘태극기 휘날리며’(2004)가 한 달여 간격으로 개봉해 쌍천만을 달성했던 모습을 재연하게 된다.
2024년의 출발점에는 ‘외계+인’ 2부(개봉 1월 10일)가 기다리고 있다. 비록 2022년 여름에 개봉한 ‘외계+인’ 1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였지만 여전히 ‘도둑들’ ‘암살’로 쌍천만 감독에 등극한 최동훈 감독에 대한 믿음과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 염정아 이하늬 등 호화 캐스팅이 보여줄 미래 액션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 기대를모은다. 1월 24일로 개봉을 확정한 ‘시민덕희’는 평범한 시민 덕희가 자신에게 보이스피싱 사기를 친 조직원 재민을 구하는 통쾌한 추적극으로, 라미란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의 신선한 조합이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2월에는 2024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파묘’를 만날 수 있다. ‘파묘’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사바하’ ‘검은 사제들’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과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호흡을 맞췄는데, 1차 예고편만으로도 ‘‘곡성’보다 더한 영화’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영화팬을 설레게 한다. 이들 작품 외에도 메이저 투자배급사에서는 2월 설 시즌을 겨냥해 대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관객이 잃었던 한국 영화의 맛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한국 영화계는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킬 영화들로 라인업을 꾸려 올겨울을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는 시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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