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역대 최대 252명 임원승진… 성과 보상·세대교체

라토프·이동석·김윤구 사장 승진
전체 임원 38%가 40대로 채워져

현대차그룹이 20일 사장 승진 5명을 포함해 252명을 승진시키는 연말 임원 인사를 했다. 지난해(224명)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임원 승진 인사다. 올해 최대 실적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하면서 미래차 전환을 위해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이 이뤄진 2020년 21%였던 신규 40대 임원 비율은 이번 인사에서 38%로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직급별로는 지난달 먼저 발표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을 포함해 사장 7명,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197명이 승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과 보상,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힌 인사”라고 했다.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해 미국 당국과 과징금 합의를 이끈 브라이언 라토프(59) 부사장이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사장)로 승진했다. 10년 가까이 현대차그룹을 괴롭힌 엔진 리콜 문제를 털어낸 실적을 인정받은 것으로 앞으로 그룹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한다. 현대차와 기아로 나뉜 품질 관리 조직도 라토프 사장 아래로 일원화한다.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 낸 이동석(59) 국내생산담당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에서 대표적인 노무 전문가인 그는 올해 최대 국내 생산량(186만대)을 달성해 생산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공석이던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현대오토에버 사장에는 김윤구(58) 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을 승진 임명했다. 인사와 감사 등 경영 지원 분야 전문가인 그는 현대오트론, 현대앰엔소프트와 합병한 현대오토에버의 통합 시너지를 내실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회사는 포티투닷과 함께 미래차 분야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현대차증권 사장엔 배형근(58) 현대모비스 CFO(부사장)가 승진 내정됐고,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 부문 대표 전병구(58)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 CEO(최고경영자) 역할을 할 부사장·전무 직급에선 60대 임원들이 대거 퇴직하면서 40~50대 48명이 자리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