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젠 전기차도 환경 규제

김아사 기자 2023. 12. 21.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타이어분진 규제 등 ‘유로7′ 잠정합의

유럽연합(EU)과 유럽의회가 19일(현지 시각) 전기차 타이어·브레이크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성 미세 입자 배출까지 규제하는 ‘유로7′에 잠정 합의했다. 기존 규제 기준인 유로6에서는 내연기관차 배출 가스(산화질소·일산화탄소 등)만 규제했지만 유로7에서는 전기차도 처음으로 오염 물질 배출 규제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한국·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느린 유럽에서 보조금 삭감 등 규제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 규제가 추가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의 비용 부담도 커지게 됐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선 내연기관차의 탄소 배출 기준은 유로6 그대로 변경 없이 유지됐다. 휘발유 차량은 ㎞당 1g, 경유 차량은 0.5g이다. 반면, 유로7에선 내연기관차·전기차 타이어, 브레이크 마모에서 발생하는 미세 입자 등이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전기차는 ㎞당 3㎎,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는 7㎎이 미세 입자 배출 허용치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규정도 마련됐다. 5년 사용 또는 10만㎞ 주행 땐 출시 후 80%, 7년 사용 또는 16만㎞ 주행 시엔 72% 이상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EU 회원국의 승인 절차 후 발효되며, 실제 적용은 발효 후 30개월 뒤(승용차 기준)에 이뤄진다.

국내 완성차, 타이어, 배터리 업체들은 유로7 대응안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전기차는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고 모터로 구동하는 특성상 강력한 힘이 발생해 타이어 마모가 심하다. 이에 현대차와 한국타이어 등은 타이어 분진을 줄이고, 마모량을 줄이는 등의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배터리 업체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강화로 전력 손실을 줄여 수명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 3㎎ 배출 기준이 달성하지 못할 숫자는 아니지만, 기술 개발 등에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는 유로7을 준수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차량 1대당 200만~3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기차 도입 때부터 제기된 이슈인 데다 다른 나라 업체들도 똑같이 적용받기 때문에 우리나라 업체에만 불리한 규정은 아니다”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