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원로들 “기시다로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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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지검이 집권 자민당의 전방위적 비자금 수사에 나선 가운데 자민당 원로들이 모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총리로는 어렵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 야마자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 가메이 시즈카(亀井静香) 전 의원 등 2000년대 정부 여당에서 활약한 원로들은 전날 도쿄에서 회동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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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등 원로 회동 의견 모아
2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 야마자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 가메이 시즈카(亀井静香) 전 의원 등 2000년대 정부 여당에서 활약한 원로들은 전날 도쿄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으면, 기시다 총리로 다음 총선을 치르는 건 어렵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차기 총리 후보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상 등 최근 후보군에 거론되는 이름을 거명하며 논의했다고도 전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를 비롯해 이날 모인 원로들은 이미 정계에서 은퇴한 이들이라 정부 여당 운영에 영향력을 미치진 못한다. 하지만 여당 간판으로 기시다 총리를 내세우기 어렵다는 의견이 당 원로들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거론된 것 자체가 최근 일본 정치권의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전날 아베파, 니카이파 등 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검찰을 담당하는 고이즈미 류지(小泉龍司) 법무상은 자신이 소속된 니카이파를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파벌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수사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같은 파벌 소속 지미 하나코(自見はなこ) 엑스포 담당 장관도 파벌 탈퇴 의사를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파 각료는 전원 경질하면서도 니카이파 소속 장관 2명에 대해선 유임 의사를 밝혔다. 파벌 비자금 수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장관 경질로 대응해서는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는 게 기시다 총리의 판단이다. 파벌 정치의 치부가 드러났지만 파벌 중심으로 돌아가는 자민당에서는 파벌 해소 논의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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