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발 물류대란…해운업계 초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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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 반군세력 후티가 민간선박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뒤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홍해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를 결정, 물류비가 뛰고 납기일을 못 맞추는 등 물류대란 여파가 커질 전망이다.
20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비롯해 MSC 머스크 에버그린 코스코 등 글로벌 주요 선사 9곳이 모두 홍해를 통한 해상운송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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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임 급등·배송 지연 불가피
- 지역 수출기업 문의도 빗발
중동사태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 반군세력 후티가 민간선박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뒤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홍해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를 결정, 물류비가 뛰고 납기일을 못 맞추는 등 물류대란 여파가 커질 전망이다.
20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비롯해 MSC 머스크 에버그린 코스코 등 글로벌 주요 선사 9곳이 모두 홍해를 통한 해상운송을 중단했다. 미국 CNBC 방송은 19일(현지시간) 후티 공격 위험으로 해운업체들이 지금까지 약 350억 달러(약 45조 원) 상당의 화물을 홍해에서 다른 곳으로 돌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홍해의 핵심 해로인 수에즈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최단 항로로, 전 세계 해운 운송량의 약 15%를 담당한다.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편도 거리는 6500㎞, 운송기일은 최대 10일가량 길어진다. 글로벌 선사 9곳은 전 세계 해상운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운임 상승과 배송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원유와 곡물 등을 실어 나르는 유조선과 벌크선도 우회항로를 택하면서 물류대란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다. 여기에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도 이상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선박통행을 제한, 글로벌 물류대란을 부추긴다.
제조업계와 물류·해운업계는 초비상 상황이다. 유럽 전문 포워딩업체(복합운송주선업체)인 와이피엘 박영호 대표는 “갑자기 운송기일이 늘어나면서 납기일이 급한 화물은 항공으로 돌리거나 전용 용선(단독으로 배를 빌려 화물 수송)을 하려는 화주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현재 수에즈운하를 이미 통과한 선박도 있어 한 달 여가 지난 다음 달 말부터는 피부로 느낄 정도로 물류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김완기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를 열고 “해상물류 차질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수출 증가세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 기관과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원의 불안도 고조된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와 선사에 당장 해당 해역을 ‘고위험해역’으로 지정하고, 제대로 된 선원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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