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읽걷쓰’와 어린이청소년영화제
영화는 우리가 인생을 더 깊이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영화를 제작하며 자신의 시각과 이야기를 표현하고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는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창의성을 개발하고 연출, 시나리오 작성, 연기, 편집 등 다양한 기술과 미디어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며 인간적인 경험을 나누는 과정이다. 이것이 영화와 영화제가 갖는 힘이다.
인천에서 20년 동안 꾸준하게 아이들과 영화작업을 해오던 교사들이 있다. ‘인천교육방송연구회’의 교사 30명이 이들이다. 이들은 매년 영화제를 개최하며 누구에게도 지시받지 않은 자발적인 노력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인천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영화제 제1회 잉키(InKY), 인천어린이청소년영화제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 영화제는 ‘어린이·청소년 주도의 영화제’라는 기치를 내세우며 포스터그림 공모전, 어린이청소년 집행위원과 심사위원인 ‘잉키피플’ 운영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 그 결과로 102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이 작품들은 뛰어난 이야기와 예술성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 ‘더 마블스’를 제작한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개발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나는 화면에서 삶에 빛을 비추는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야기는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며 영화의 힘을 강조한다.
제1회 잉키(InKY·인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을 관람하면, 이들의 이야기가 세련된 문법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현실과 삶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폭력, 방관자, 친구와의 관계, 부모와의 갈등, 거짓말, 도둑질, 연애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이 작품들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현실을 만나게 한다.
영화 제작은 읽고, 걷고, 쓰기를 포괄하는 매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시나리오 작성 과정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고(읽고), 촬영 장소의 선택, 배우와 스태프와 협력은 현실 세계에서 협업, 문제해결, 의사 결정을 경험하게 해준다(걷고). 또 영화작업을 통해 그들은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쓰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성장기에 이러한 경험을 쌓고 미디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그들의 미래 학업과 직업에 큰 가치를 지닐 것이다. 잉키가 인천을 넘어 전국과 세계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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