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노이즈 같은데…김영헌 혁필기법 '프리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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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은 그 균열 속에서 잉태된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김영헌: 프리퀀시'를 20일 개막했다.
살아있는 '붓질의 프리퀀시'로 새로운 색깔의 세계로 초대한다.
전시는 2024년 1월2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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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새로움은 그 균열 속에서 잉태된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김영헌: 프리퀀시'를 20일 개막했다. '혁필 기법'을 사용한 회화로, 마치 TV나 모니터에 나타나는 노이즈 같은 화면, '일렉트로닉 노스탤지어' 연작을 선보인다.
"물질이 생성되고 자연이 운행되고 생명이 생멸하는 이면에 진동과 리듬이 있다"는 작가는 물리계 같은 회화세계의 맛을 전한다.
상반된 색의 충돌이 현란하다. 구축된 형상을 다시 지우고 덧씌우고 가르고 베며 모호한 블러링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다시 접는 반복된 행위를 거듭했다.
어릴 적 낚시를 하다 찌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내 찌에서 시선이 물결로 옮겨갔고, 끝없이 오가는 물결을 응시하다 급기야 시간과 공간이 미묘하게 왜곡되고 변화하는 전율을 체험했다고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일렁이는 파동 속에 살고 있다. 브라운관 티브이의 주사선, 레코드판에 새겨진 소릿골, 바람 소리와 물결, 첼로의 아다지오, 휘어진 공간과 시간, 쿼크와 쿼크의 틈, 은하의 소용돌이, 제임스 웹이 바라본 우주, 디지털 가상 공간 속의 삶…최근 나의 회화는 이렇게 회화적 요소들 사이의 틈을 오가며 추상적 상상을 발굴하는 여행이다."
선과 색의 파동의 유희가 정교하게 빚어낸 '일렉트로닉 노스탤지어'는 디지털 작품이 아니다. 살아있는 '붓질의 프리퀀시'로 새로운 색깔의 세계로 초대한다. 전시는 2024년 1월20일까지 열린다.
작가 김영헌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과를 졸업한 후 런던예술대학교 첼시칼리지 회화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받았다. 1990년대 동물의 날고기로 만든 인체 형상이나 실험용 쥐를 사용한 설치 작품이었다. 이후 영국에서 수학한 후 회화로 전향했다. 2020년 하인두 미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뉴욕, 프랑스, 홍콩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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