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분석가 "내년 미국 시장, 하이브리드차량 주목 받아"
테슬라 신차 출시, EV스타트업 파산, EV와 내연기관차 값 비슷해져
CFRA 의 자동차 분석가인 가레트 넬슨은 19일(현지시간) 저녁에 2024년 자동차 시장에 대한 9가지 예측 목록을 발표했다. 일부는 도발적이지만 월가의 컨센서스와 비슷한 것들도 있다. 자동차와 관련 산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참고로 볼만하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새로운 테슬라 차량의 등장
이미 많이 예상되듯이 넬슨은 2024년중에 더 작고 저렴한 테슬라 모델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올해 약 180만대 출하가 예상되는 테슬라는 내년에 21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연평균 성장률 50%와는 거리가 있다.
배터리 전기차(BEV)의 판매 성장세는 부분적으로 제품 부족으로 둔화되고 있다. BEV는 현재 미국 전체 고급 자동차 판매의 약 1/4을 차지한다.
2. 새해에는 하이브리드가 주목받아
분석가는 2024년에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인기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브리드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의 약 8%를 차지하면서 1년전 5%에서 크게 늘어났다.
분석가는 가격이 가장 큰 이유라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평균 가격이 42,400달러로, 전기차보다는 훨씬 싸고, 내연기관 차량의 평균가 44,800달러보다도 싸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2024년형 프리우스의 경우 2만8,000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3.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가격 비슷해질 것
분석가는 전통적인 내연기관과 변속기는 여전히 전기 모터와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최근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음을 지적했다.
2022년에 평균 EV는 평균 내연기관 차량보다 약 30% 비쌌지만 최근에는 그 수치가 10% 차이로 좁혀졌다. 2024년중에는 미국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배터리 차의 가격이 거의 동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러 자동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EV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증가가 내연기관 차량과의 가격 차이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4. 일부 전기차 업체의 파산
올해 6월에 EV 스타트업인 로즈타운 모터스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분석가는 스타트업 가운데 파산을 신청할 회사가 더 있을 것이라며 어느 회사가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리비안모터스, 폴스터 오토모티브(PSNY), 루시드 그룹(LCID), 피스커(FSR) 등이 아직 수익성에 근접하지 못했으며 생존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는 속도로 현금이 소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 신차 가격의 하락
팬데믹 기간중 공급망 문제로 딜러 재고가 거의 없는 가운데 자동차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상황이 정상화되면서 올해는 신차 가격이 지난해보다 몇 백 달러 저렴해졌다. 2024년에는 좀 더 저렴해질 전망이다.
6. 신차 판매 증가
신차 가격이 싸지면 일반적으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분석가는 내년에 자동차 업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내년도에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을 전혀 보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7. 유럽의 자동차 수요는 약할 전망
유럽의 자동차 판매는 2023년에 전년대비 약 20% 증가해 긍정적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분석가는 이에 따라 유럽의 대기업과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식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게 보고 있다.
8. 자동차 고령화 진행
미국의 평균 자동차 운행기간은 약 14년이고 트럭은 평균 12년 이다. 지난 30년간 미국내 평균 자동차 수명은 약 5년 증가했다. 일부는 품질 향상에 따른 것이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대체로 구매 보다는 수리를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석가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주식 시장에서 오릴리 오토모티브(ORLY) 나 오토존 같은 애프터마켓 수리 부품공급업체의 주식 전망을 밝게 봤다.
9. 최고의 자동차 주식
분석가는 2024년에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오토네이션(AN) 이 가장 실적이 좋은 미국 자동차 소매 주식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 주가는 주당 180달러로 최근 주가보다 약 20% 높다. 오토네이션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약 45% 상승했다.
10. 분석가의 작년 전망
넬슨 분석가는 테슬라가 2023년 가장 실적이 좋은 자동차 주식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일 기준 테슬라 주식은 올해 거의 110% 상승했으며 제네럴모터스(GM)나 포트자동차(F)가 각각 7%, 3%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그는 또 자동차 가격이 낮아지고, 자동차의 고령화가 진행되며, 테슬라 모델Y 와 모델 3가 EV 판매를 주도할 것이라는 점도 정확히 예측했다.
그러나 틀린 예측중 하나는 최고의 성과를 내는 자동차 공급업체 주식으로 꼽은 앱티브(APTV)로 올해 5% 하락했다. 또 예측하기 어려웠던 점이긴 하지만 UAW(전미자동차노조) 파업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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