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페이커, '재산 1조설' 유재석도 인정한 영앤리치..그저 빛상혁 [종합]

박소영 2023. 12. 2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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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로 게이머 페이커는 그저 빛이었다.

20일 전파를 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페이커가 게스트로 나왔다. 2020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나온 그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3년 롤드컵 우승 타이틀을 달고 금의환향했다. 올해의 선수로도 꼽힌 페이커는 “좋은 경험했다는 거에 감사하고 만족하고 있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월에 막을 내린 2023 롤드컵은 누적 시청자 수 4억 명, 결승전 동시 접속자 수 1억 명, 고척돔 1만 8천 석 매진, 1만 5천 명 광화문 광장 길거리 응원 등 역대급 관심을 끌었다. 페이커는 세계 최강 미드라이너로서 소름 돋는 역전을 이끌었고 슈퍼 플레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끝나고 회식했다. 한우 먹었다. 롤드컵 우승 상금은 10억 가까이 된다. 분배 받고 부가 수익까지 얻는다. 중국 징동은 자국 리그에서 다 우승한 팀이다. MSI에서 맞붙었을 때에도 징동이 이겼다. 저도 롤드컵에서 만나길 기다렸다. 빨리 맞붙고 경기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승전 오프닝을 장식했던 뉴진스에 대해서는 "제가 아이돌 쪽을 잘 모른다. 팀원들이 하도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저도 궁금하긴 했다. 무대 잘해주셔서 좋았다"고 덤덤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페이커는 2016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4번째 세계 재패에 성공했다. 2013, 2015, 2016, 2023 ‘롤드컵’ 역대 최다 우승 기록과 최연소, 최고령 우승이라는 기록도 있다. 올해 ‘롤드컵’ 우승은 물론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N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페이커는 “뿌듯하다 정도였다. 결과를 딱히 생각하지 않고 준비했다. 우승컵을 따겠다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었다. 3:0으로 졌어도 웃는 모습으로 임하겠다 했는데. 우승은 팬들이 원하는 거니까 기뻤다”며 자신이 아닌 팀과 팬을 위해 우승한 벅찬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전 손목 부상으로 한 달간 리그 출전을 못한 그다. 페이커는 “새끼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없더라. 팀의 문제, 개선점을 제 부상으로 인해 더 파악하게 됐다. 복귀를 하고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 아프고 나니까 관리를 해줘야겠더라.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한다”며 타고난 긍정 파워를 자랑했다.

27살인 페이커는 영앤리치의 아이콘이다. 중국에서 245억 원 연봉 제안을 거절할 정도. 대신 그는 “돈이나 명예보다는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며 “처음엔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였다. 나중엔 어떤 목표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다른 사람을 위한 목표라면 계속 따라갈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집은 궁전 같았다. 사우나, 스크린 골프장, 당구대가 있고 술래잡기를 해도 될 정도라고. 페이커는 조세호와 유재석에게 놀러 와도 된다고 했고 지석진, 남창희까지 동반 1인까지 수용하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페이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겸손함과 평정심 덕분이었다. 그는 “밤새워서 게임 안 했다. 학교 가야 되니까 자정은 안 넘겼다. 부모님은 적당히 하고 자라고 하셨다. 저는 적당히 했다. 어렸을 때 집중력 좋다는 말은 다들 듣는 줄 알았다. 요즘 세상은 집중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유튜브도 있고 집중을 빼앗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을 잘하려고 독서를 했다. 게임을 대하는 태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프로 게이머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도 책 덕분이었다. 책을 통해 마인드셋이 달라졌다. 프로 게이머의 자질 중에선 겸손이 중요하다. 거름 없이 들을 수 있어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페이커는 “많은 분들에게 기억될 수 있고 영향 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한 해가 됐다. 응원해 준 팬들 감사드린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시면 좋겠다. 게임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고자 하면 많이 배울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 여러분 덕분에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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