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만의 정체성 녹아든 로컬 콘텐츠 브랜드화 필요”

유주현 2023. 12. 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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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와 정선문화원이 공동주최한 정선 광역관광 활성화 심포지엄이 지난 19일 정선문화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국보 332호 정암사 수마노탑과 고원관광 메카 하이원리조트, 올림픽 유산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장 등 정선지역 관광문화유산을 활용한 광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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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광역관광 활성화 심포지엄

강원도민일보와 정선문화원이 공동주최한 정선 광역관광 활성화 심포지엄이 지난 19일 정선문화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국보 332호 정암사 수마노탑과 고원관광 메카 하이원리조트, 올림픽 유산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장 등 정선지역 관광문화유산을 활용한 광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와 토론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 강원도민일보·정선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정선 광역관광 활성화 심포지엄이 지난 19일 정선문화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발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활용한 정선 광역관광 활성화 방안 
“융복합 클러스터 활용 광역관광사업 적극 검토를”

류시영 한라대 교수

-민간 중간지원조직 중심 연계 필요

 

정부의 문화재 정책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보존에서 활용하는 방향으로 기조가 변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이 역사 교육의 장이자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정선군의 경우 2024년 문화재청 사업으로 생생문화유산 사업에선 ‘요리보고 조리보고 시간여행’, ‘백복령을 품은 정선아리랑’, 전통산사 문화유산 활용사업으론 정암사의 ‘꿈꾸는 향기, 희망을 오롯이 담다!’ 가 선정됐다. 제7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는 더 자주 더 오래 머무는 지역관광시대 구현을 위해 체류형 관광모델 개발, 독창적 지역 관광자원 개발, 다양하고 특색있는 관광콘텐츠 확충을 추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행정에서는 지자체의 경계를 넘는 공동·협력·연계사업 시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광역 목적지 마케팅 기구(DMO), 민간 중간지원조직 중심으로 지역간 연계 사업 지원이 필요하다. 정선의 경우 영월 법흥사·평창 상원사·정선 정암사의 적멸보궁 순례상품과 원주(한방)·동해(스파)·영월(자연회복)·평창(숲)·정선(명상) 웰니스 관광·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를 활용한 광역관광 사업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로컬리즘을 통한 문화·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정체성을 담은 로컬 콘텐츠 브랜드도 적극 발굴 육성해야 한다. 문화유산 활용은 관광객 시선에서 재미에 의미를 더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종합 토론
“문화기반사업 성패, 기존 프레임 탈피 관건”

문화재·자연 활용, 정책·사업 병행
주민 관광조직 구성 지역축제 주관
트라이브공동체형 관광상품 개발을
자생력 확보 공격적 마케팅·세일즈
문화자원 가치 살려 지속가능 도모

◇사회 △강병로 강원도민일보 이사·전략국장 ◇토론 △두엄 정암사 스님 △이승구 강원대 교수 △최원희 정선문화원 사무국장 △이수영 강원도민일보 논설위원 △한우영 강원랜드 사외이사

△이수영=“문화재를 관광 자산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관건은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어떻게 관광 자원화하는 것이다. 문화재와 자연을 활용할 수 있는 정책과 사업을 병행해야 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성공한 케이스다. 자연환경을 관광에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다. 문화재라는 하드웨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문화재와 연계한 축제와 이벤트가 다양하게 펼쳐졌으면 좋겠다. 문화 유적 산책로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선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역사 여행지로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한우영=“행정중심의 관광에서 주민주도의 관광으로 변해야 한다. 우선 각 읍면에서 인적·물적으로 출자한 주민관광조직을 구성, 9개 읍면의 축제를 주관·운영해 새로운 정선관광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정선군 지원과 관심으로 연대감을 확장하고 협력해 자생력을 확보한 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세일즈를 해야 한다. 9개 읍면으로 조직된 주민관광조직이 정선을 널리 알리면 의외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시도해보지 않은 일이지만 굉장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승구=“소중한 문화 중심으로 갈지 아니면 문화를 관광 상품화할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 정선의 문화를 상품화로 연계시킨다면 즐겁고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개념으로 진행해야 한다. 내년도 관광 트렌드는 반려동물이라든지 반려식물과 연계되는 그런 상품들이다. 사찰도 벽을 허물지 않으면 사람들이 즐거워하지 않는다. 자연자원 문화자원을 활용한 폭염경제 대응형 쿨 문화관광상품 개발, 모든 문화계층을 받아들일 수 있는 트라이브공동체형 문화관광상품 개발에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두엄=“고찰의 문화자원화를 통한 관광인구 유입을 위해 정암사의 문화기반 조성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지만 기존 방식의 관광자원화는 지양해야 한다. 정암사의 역사성, 고유성, 친환경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의 다양한 변주가가능한 자장율사 서사, 기후위기 시대의 주거 및 힐링공간 조성, 명상과 치유 등 현대의 각광받는 주제이면서 정암사의 역사성 정체성과도 부합하는 문화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문화기반 조성사업 성패의 관건은 종교에 갇힌 정암사라는 프레임 제거다. 이를 위해 전문가와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있는 함백산야단법석이라는 법인체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전통예술 창작 레지던시 등 문화 기반 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원희=“전국의 각 지자체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자원화에 나서고 있다. 문화자원의 활용은 단순 이용이 아닌 자원이 지닌 가치와 기능을 잘 살려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해야 한다. 정선의 문화자원은 넓은 지역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총체적 연계 관광에 어려움이 있어 새로운 문화자원 활용 콘텐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영구적으로 가동될 경우 국가정원 유치를 통한 관광산업 발전 방안 등을 적극 모색해 나가야 한다.” 유주현 joo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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