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가는데 에티오피아 항공을 왜 타냐고 묻지 말고 일단 예약하세요 [여행人터뷰]

강예신 여행플러스 기자(kang.yeshin@mktour.kr) 2023. 12. 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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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행 비행편을 알아보다가 에티오피아 항공을 발견하고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경우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항공사가 한국까지 와서 일본으로 가는 손님들을 운항하냐’는 의문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한국 승객이 이용 하고 있다. 짧은 비행이지만 에티오피아 항공은 전 고객에게 기내식과 에티오피아 맥주를 제공 중이다. 출발 시간도 인천에서 오후 5시라 직장인들이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출발하기도 좋다. 도쿄에서 돌아오는 편 출발 시간도 저녁이라 꽉 찬 휴가를 보내기 제격이다. 위탁수하물도 인당 2개씩 최대 23㎏으로, 총 46kg까지 무료로 허용한다. 도쿄 여행 시 에티오피아 항공을 이용하는 게 가성비 좋은 선택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사진= 에티오피아 항공
일본행 항공권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에티오피아 항공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에티오피아를 찾는 일본인들은 아디스아바바와 일본을 잇는 직항편이 없어 인천공항을 경유해왔다. 하지만 이 노선이 일본 여행 열풍으로 되레 한국인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기 출발 시간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FSC(대형항공사)를 이용해 도쿄까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것이다.

에티오피아 항공은 현재 아프리카와 한국을 연결하는 유일한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팬데믹 기간에도 단항하지 않은 덕에 아프리카에 남아있던 한국 교민의 귀환을 도와 눈길을 끌었다.

미어탭 테클라예 에티오피아 항공 한국지사장.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여행플러스는 올해 한국 취항 10년째를 맞는 에티오피아 항공의 한국지사를 찾아 미어탭 테클라예 에티오피아 항공 한국지사장을 만났다. 2020년 12월 한국에 부임한 그는 두드러진 업적을 남겼다. 에티오피아 항공의 온라인 판매를 300% 이상 상승시킨 것은 물론, 모바일 앱을 출시하는 등 10년 이상 디지털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한국에 취임했는데 어떤 일을 해왔나.
​오미크론이 창궐하던 2021년 겨울 아프리카 대륙 곳곳에 발이 묶인 한국 국민들의 무사귀환을 돕고자 한국 정부에 주 1회 취항을 요청해 허가를 받아냈다. ‘드림라이너’라 불리는 보잉 787 기종 전세기로 단 30~40명의 승객을 받더라도 추가 비용 없이 항공기를 띄웠다.

또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5000개를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대량 운송에 성공하는 등 팬데믹 기간 동안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각종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4월 한국 정부의 여행제한 해제에 따라 여객기 운항을 재개해 정기편 운항을 다시 시작했고, 같은 해 6~8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가장 많은 수송객을 수송한 8개 항공사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Q. 코로나19 이후 한국 시장에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나.
​아프리카에서도 K-컬쳐 열풍이 한창이다. 아프리카의 한류 팬을 비롯해 상용, 출장, 순례 여행 등의 목적으로 아프리카를 찾는 한국인들도 점점 늘어나면서 지난 10월 28일부터 인천~아디스아바바 노선을 기존 주 5회에서 주 6회로 증편했다.

여기에 기존 270석 규모의 보잉 787을 이용해 운항하다가 최신형 기재인 A350을 투입해 340석으로 수용 가능 인원이 늘어났다.

현재로서는 NGO 활동, 정부 관계자 등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레저와 여행 목적의 이용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가장 힘쓰고 있다.

Q. 뛰어난 정시 출발률로 인정받고 있는데.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해 안에 있는 손님과 짐을 다 내리고 청소를 마쳐 다시 뜰 수 있게끔 만드는 시간을 ‘그라운드 타임’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항공사의 경우 인천에서 최소 90분의 그라운드 타임을 쓴다고 한다.

그런데 에티오피아 항공은 도쿄~인천 왕복 노선의 경우 75분의 그라운드 타임을 쓰고 있다.

현재 투입 중인 신기종은 340석 규모이고 인기 노선이라 이용객이 많은데, 이를 75분 만에 해내는 건 쉽지 않다. 여기에 인천에서 아디스아바바로 환승하는 비행편 연결 시간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출발 시간이 늦어질 경우 큰 차질이 생긴다.

따라서 정시 출발은 에티오피아 항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로 늘 모든 비행기가 제시간에 이륙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사진= 언스플래쉬
Q. 아프리카나 도쿄 외에는 한국 여행객이 주로 어디를 갈 때 에티오피아 항공을 이용하나.
​에티오피아 항공을 탑승하고 아디스아바바를 경유해 굉장히 많은 나라로 갈 수 있다. 실제로 인천에서 아디스아바바를 경유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가기도 하고, 지구 한 바퀴를 돌아 브라질 상파울루나 아르헨티나에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가는 게 예약 패턴에 잡혀 있다.

에티오피아 항공은 공항에서 에티오피아 커피 시음 행사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경유 시간이 8시간 이상인 경우 5성급인 스카이라이트 호텔에서 무료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호텔에서 6시간가량의 아디스아바바 시티 투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처럼 경유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많아 많은 분들이 기꺼이 환승 항공편을 예약하는 게 아닐까 싶다.

Q. 에티오피아에서 가볼만한 여행지를 추천하자면.
​우선 320만 년 전 살던 최초의 인류 ‘루시’를 볼 수 있는 에티오피아 국립 박물관을 꼭 가보길 추천한다.

인류 문명의 기원이 된 지역인 만큼 관련 유적을 전시한 박물관이 여럿 있다. 또 한국 전쟁을 담은 역사박물관이 있는데, 현지 한류 팬들이 한국 역사와 한글을 배우고 싶어 자주 찾고 있다. 이곳을 들러 에티오피아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다.

에티오피아는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에 유서 깊은 교회가 많아 종교 관련 투어도 해보면 좋다. 또 에티오피아는 단일 국가가 아닌 80여 개의 부족이 모인 연합 국가다. 각 부족마다 특징이 달라 현지에서 다양한 매력의 음식과 춤 등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산을 좋아한다면 이름도 재밌는 은토토 산(Mount Entoto)을 들러보길 추천한다. 전망대, 액티비티, 하이킹 코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또 에디오피아는 20여 개의 천연 호수를 지닌 ‘호수의 나라’이기도 하다. 아디스아바바에서 30~40분 정도 운전해 가면 비쇼프투(bishoftu)라는 휴양 도시가 나온다. 굉장히 아름다운 호수가 있으니 꼭 가보길 바란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에티오피아 항공은 전략 계획인 비전 2025를 앞당겨 달성했고, 현재 15년 전략 계획인 비전 2035를 실행하고 있다.

현재 주 6회 운항의 빠른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며 아디스아바바를 경유한 인천 출발 유럽 주요 도시행 승객과 레저 고객층 증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한국 고객을 위한 한식 기내식 도입 및 한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세계서 가장 경쟁력 있고 선도적인 20대 항공 그룹 중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항공 교육, 공항관리, 고객 중심적 서비스 제공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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