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기술 경쟁 불붙는다…'CES 2024' 준비로 분주한 기업들
삼성·LG·현대차·SK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출동
전시 규모 키워 혁신 제품·서비스 소개…화두는 AI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과 LG, 현대차,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4'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막판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신기술 대결을 벌이며 미래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9일부터 나흘간 '올 온(ALL ON)'을 주제로 열리는 'CES 2024'에서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3368㎡(약 1019평) 부스의 전시관을 마련한다. 핵심은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미래형 AI 기술·서비스를 적극 알리기 위한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도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라는 AI 중심의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막 전날 열리는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직접 나서 AI 비전을 제시한다. 주제는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현장에서 AI 비전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자사 혁신성을 강조하는 화려한 무대가 준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관은 다양한 혁신 제품·서비스로 채워진다. 삼성전자는 앞서 최고혁신상 3개를 포함해 영상디스플레이 14개, 모바일 5개, 생활가전 8개 등 총 28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홈 서비스뿐만 아니라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삼성 푸드, 지속가능성 기술인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폴더블폰 신제품 등이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LG전자도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 주인공으로 'AI 기술'을 택하며 삼성전자와 정면 대결을 벌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대표 연사로 나서 'Reinvent your future(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를 주제로 여러 사업 영역의 AI 혁신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회사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관람객들은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LG전자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미래 경험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CES 2024' 개막을 앞두고 역대 가장 많은 33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앞서 소개된 'CES 2024' 주요 전시 제품·서비스는 사이버 보안 관리 솔루션,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 2024년형 사운드바·게이밍 모니터 등으로 예년과 비교해 전장 사업 분야에 힘을 준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차별화된 성능·기술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이노텍은 'CES 2024' 부스를 기존보다 2배 커진 100평 규모로 꾸린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핵심 부품을 탑재한 차량 목업(Mockup)과 AI·클라우드·5G 통신 기술 등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을 소개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번 'CES 2024'는 모빌리티·AI 분야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에도 차별적 고객 가치를 지속 제공하는 기술 혁신 기업임을 글로벌 고객들에게 입증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수소 사업 비전 등 미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가 'CES'에 참석하는 건 2년, 기아는 5년 만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행사 준비 상황, 미래차 동향 등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계열사 슈퍼널은 신형 UAM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한다. UAM 모형의 디자인은 슈퍼널과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의 긴밀한 협업으로 탄생했다. 'CES' 관람객들은 실제로 UAM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그룹의 경우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총출동해 테마파크 콘셉트의 전시관을 선보인다. 전시관 규모는 1850㎡(약 560평)로, 'CES 2023'(627㎡) 대비 확대했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알리고자 하는 영역은 탄소 감축과 AI 기술이다.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으로, 관람객들은 미래형 기차와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타고 'AI 운세'도 볼 수 있다. 주요 전시 제품·서비스는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전기차 배터리, UAM, 첨단소재,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현장 방문해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가진 대한상의 기자간담회에서 'CES 2024'와 관련해 "이번에 'CES'를 가게 되면 환경과 AI 등 2가지 아젠다를 크게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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