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됐다"…신영철 감독은 왜 그토록 흥분했나

▲ 흥분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 KOVO

▲ 심판진에 항의하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 KOVO

[스포티비뉴스=장충, 김민경 기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됐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승리 뒤에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5-18, 25-22, 23-25, 15-13)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승점 3점을 얻을 기회는 놓쳤지만, 값진 2점을 획득하면서 선두를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13승4패 승점 36이다.

아포짓 마테이와 아웃사이드히터 김지한이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마테이는 블로킹 3개, 서브 1개 포함 37득점, 김지한은 블로킹 2개, 서브 1개 포함 15득점을 기록했다. 미들블로커 이상현은 블로킹 6개를 잡을 정도로 끈질기게 현대캐피탈 공격수들을 괴롭혔다.

신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은 끝까지 잘해 줬다. 리시브가 안 됐을 때 공 처리나 자리 잡는 것들은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 마지막에 우리 선수들에게 조금 아쉬운 것은 상대가 크로스로 때리는 데도 자꾸 따라가서 블로킹 위치 선정을 잘못했던 게 문제가 됐다. (한)태준이가 공 배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4세트 23-24 마테이 서브 관련 비디오판독 결과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서브가 현대캐피탈 코트 끝 라인에 물려 24-24 듀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는 아웃이었다. 23-25로 세트가 그대로 끝나면서 5세트로 이어지자 신영철 감독은 한동안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심판진에 항의를 했다.

KOVO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서브가 라인에 물렸는지 볼 때는 최대 접지면을 기준으로 보는 게 규정이다. 최대 접지면 기준으로는 라인에 물려 있지 않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도 규정은 알고 있으나 판독에 차이가 있었다. 신 감독은 "마지막 접지면을 보기로 했는데, 물려 있는데도 상대 팀에 점수를 줬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됐다. 또 현대캐피탈 선수들도 인(In)인 줄 알고 별로 반응이 없었다. 접지면을 여러 번 봐도 되는데 조금 이상하니까. 아마 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사후 판독을 해서 '인이다 미안하다' 그러면, 우리는 열심히 해서 이기려고 하는데. 판정 한두 개 때문에 경기에서 지면 말이 안 된다"고 덧붙이며 또 한번 흥분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1점을 현대캐피탈에 헌납해야 했지만, 2점이라도 챙기기 위해 끝까지 싸웠다. 5세트 13-13까지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미들블로커 이상현이 현대캐피탈 주포 아흐메드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우리카드에 승기를 안겼다.

신 감독은 천금같은 블로킹을 반기면서도 "(이)상현이에게 따라가지 말라고 했다. 자꾸 손이 열리니까 문제다. 또 그러면서 성장해 가는 거니까. 지시한 대로 코스만 밀어 넣어주면 된다. 빠지는 건 다 각도 싸움"이라고 조언하며 중앙에서 더 힘을 보태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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