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일 뿐인데?"...경복궁 2차 낙서 20대, 예술품 절도까지
낙서를 전시회로 묘사…"예술인데 너무 심각"
미술관서 예술작품 절도…경찰 조사 후 기소유예
훔친 모자 쓰고 경찰서 앞에서 인증 사진까지
[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2차로 낙서한 뒤 자수한 20대 남성이 지난달 미술관에 전시된 모자를 훔쳤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낙서와 절도, 두 차례 범행 과정 모두 온라인에 무용담처럼 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술을 했을 뿐인데 너무 심각하다며 반성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남성 A 씨는 경복궁 담벼락이 낙서로 훼손된 다음 날 보란 듯이 바로 옆에 낙서했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블로그엔 범행을 무용담처럼 풀어놨습니다.
낙서를 자신의 전시회로 묘사하며 예술을 했을 뿐인데 너무 심각하다면서 문화재 훼손을 가볍게 여기는 듯했습니다.
영어 철자를 틀려 창피하다거나 하트를 검은색으로 하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까지 드러냈습니다.
제 발로 경찰을 찾아간 뒤 언론의 주목을 받을 때도 후일담으로 남겼습니다.
[A 씨 / 경복궁 영추문 낙서 피의자 (지난 18일) : (낙서는 무슨 의미로 그린 거예요?) …. (혹시 전날 낙서하신 것 (1차 낙서) 일행이랑 일면식 있으세요? 아는 사이인가요?)….]
그런데 YTN 취재 결과 A 씨가 지난달 경복궁 근처 미술관에 전시된 예술작품의 일부인 모자를 훔쳐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식으로 입건돼 조사까지 받았고 검찰 단계에서 기소 유예 처분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훔친 모자를 쓰고 경찰서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등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예술 행위란 낙서범 주장에 대해 문화재를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반달리즘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배상훈 / 프로파일러 : 공공의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것을 일종의 예술품이라고 하는 것 자체도 반달리즘의 영역이거든요. 이 낙서가 생기고 앞에 있던 애들이 한 다음에 그걸 그대로 따라 한 거잖아요. 그게 예술인가요?]
경찰은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는 문화재 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문화재 훼손이 잇따르자 문화재청도 피의자들에게 복구 비용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강보경
영상편집 : 진형욱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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