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년 담은 지층 즐비…단양, 국내 6번째 세계지질공원 도전

오윤주 2023. 12. 2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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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이 유네스코 국제지구과학지질공원(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한다.

단양군은 내년 2~4월 국제지질과학연합(IUGS)의 서면 평가, 6~8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평가위원 현장 평가,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보고·심의 등을 거쳐 2025년 6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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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 인증 신청서 제출
단양 도담삼봉.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군이 유네스코 국제지구과학지질공원(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한다. 단양은 천연기념물 고수동굴(256호)·온달동굴(261호), 수양개 구석기 유적 등 역사·문화·과학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지형·지질이 즐비한 ‘자연사 박물관’이다.

단양군은 20일 “충청북도와 환경부를 통해 최근 유네스코 본부에 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유네스코 본부가 지질공원 도면, 지질·지형보고서 등 서류를 검토하는 등 공원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지질·생태·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 보호·관리한다. 지난 5월 전북 부안 채석강, 고창 명사십리 등 서해안 일대(1892㎢)가 국내에서 다섯번째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앞서 제주도(2010년), 경북 청송(2017년), 광주 무등산권(2018년), 경기 한탄강 일대(2020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유네스코는 지난 7월까지 중국 장자제, 스페인 바스크 해변, 브라질 아라리페 등 48개국 195곳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단양 고수동굴. 단양군 제공

단양군이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신청한 곳은 단양 전역(781.06㎢)이다. 앞서 단양은 2020년 7월 국내에선 열세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당시 단양에선 △도담삼봉(석회암 카르스트 지형) △다리안 부정합(선캄브리아기 화강 편마암과 캄브리아기 장산 규암층) △노동동굴(석회화 단구, 천연기념물) △고수동굴(고생대 조선누층군 석회암층, 천연기념물) △구담봉(중생대 백악기 흑운모 화강암) △만천하 경관(부정합, 하안단구) △삼태산(석회암 천연동굴, 카렌, 테라로사, 고생대 삼엽충 화석) △온달동굴(다양한 동굴 생성물 관찰, 천연기념물) △여천리 카르스트 지형(석회암 카르스트, 돌리네 지형) △두산활공장(사평리 역암, 하안단구) △사인암(중생대 백악기 흑운모) △선암계곡(화강암 절리, 석회암 지형) 12곳이 국가지질공원 명소로 지정됐다.

단양군은 이번에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을 하면서 국가지질공원 명소 12곳에 수양개 구석기시대 유적, 단양읍 화석산지, 죽령천 퇴적구조, 소백산, 매포 고생대 경계면 등 16곳을 세계지질공원 명소에 추가했다. 단양군은 내년 2~4월 국제지질과학연합(IUGS)의 서면 평가, 6~8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평가위원 현장 평가,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보고·심의 등을 거쳐 2025년 6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근 단양군 자연환경팀 주무관은 “단양은 한반도 지체구조 연구의 최적지로, 13억년 시간을 담은 지층 등 국제적으로 연구와 보존 가치가 빼어난 지질 유산이 곳곳에 있다”며 “동굴·화석 등은 지각의 역사, 옛 기후까지 가늠할 수 있어 가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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