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찬 "검증위가 한번만 확인했다면 이러지 않았을 것"

임종명 기자 2023. 12. 2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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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가 사면복권…민주당이 이러면 자기모순·부정"
"이의신청위, 규정맞는 판단만 해주면 적격 확신"
"386 선배들, 공개적으로 걱정·우려해주면 좋을텐데"
"어찌됐든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의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특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과거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은 정의찬 당대표 특보가 총선 후보자 검증 과정서 공천 적격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자 재논의를 거쳐 부적격 처리했다. 2023.12.1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의찬 이재명 대표 특별보좌관은 20일 "당 검증위에서 단 한 번만 저한테 확인했다면 이런 상황은 안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특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 '이동형TV'에 출연해 최근 검증위가 자신에 대해 '적격' 판정을 했다가 고문치사 사건으로 '부적격' 번복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특보는 "26년 전 일어났던 일이다. 1997년 5월에 일어났던 일인데, 사면 복권 받아서 그동안 정치활동을 쭉 해왔다"며 "검증위에서 단 한 번만 저한테 전화해서 확인했다면 이런 상황은 안 나왔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왜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들의 검증에 당해 속수무책으로, 그것도 하루 만에 번복하나"라며 "이건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해서 이의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특보는 "사면을 받았으니까 저는 예외 없는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도 했다.

그는 "제가 다 확인을 하고 있다. 예외 없는 부적격 사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사자 소명 없이 단 하루 만에, 그것도 적격에서 부적격으로 바꿨다는 것은 사실상 이해할 수 없다"며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사면을 받았는데,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는 민주당이 이것을 이유로 예비후보 경선조차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자기모순이고 자기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특보는 "제가 해남·완도·진도에 내려갔던 이유는 사실 우리 지역이 지방 소멸 고위험군으로 돼 있어서 가장 살기 힘든 곳 중에 한 곳이다. 해남이란 곳은 가장 큰 농도이기도 하고 또 완도, 진도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때문에 몸부림치고 있는, 그런 농민과 어민들, 지역민들을 위해 힘차게 같이 일해보려고 내려갔던 건데 이런 상황이 생겼다"고 했다.

사과도 했다. 정 특보는 "언론에서 지금 과도하게 악마 프레임을 시키고 있는데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라며 "어찌 됐든 사람이 생명을 잃어버린 상황이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는 평생 저도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한테 죄송하고 그 당시 함께했던 동지들한테도 정말 죄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특보는 "한편으로는 이 사건에 저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함께 있었던 저한테는 당시 동기들이 있었던 거고 그 친구들한테 다시 과거가 소환돼서 아마 저처럼 똑같은 아픈 상처를 또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정 특보는 "남들은 강압수사를 받았냐 안 받았냐 하지만 당사자인 저희는 회유, 협박, 추궁, 강압 수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년 전에도 보수 언론으로부터 매도, 공격당하고, 그때도 버텨왔는데 2년 후 또다시 이런 상황이 생기니까 저야 버틸 수 있는데 팔순 노모인 고향 해남에 계신 어머니가 걱정"이라며 "아이들한테도 아빠의 시대적 고통과 아픔이 있었는데 또 상처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반드시 이겨낼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 특보는 "이의신청위원회에서 외부적, 정무적 판단 없이 검증 절차와 단계를 갖고 규정에 맞게끔 아주 독립적으로 객관적인 판단만 해준다면 제가 부적격 대상자가 될 수도 없다는 확신이 있다"고 부연했다.

정 특보는 "지금 많은 분이 탄원도 해주고 있고, 어떤 분들은 현역 의원들"이라며 "그중에 386 의원도 있다"고 했다.

또 "386 의원 중에서 '우리도 많이 당해봐서 아는데 얼마나 힘드냐, 힘내라'하는 분들도 있다"면서도 "386 선배들이 좀 공개적으로 '예전에 우리도 당했으니 우리가 너희들 지켜주겠다'라고 이렇게 좀 했으면 좋을 텐데 이런 워딩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고 서운해했다.

정 특보는 "저를 응원해 주는 많은 분께 감사드리고,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다"고 주장했다. 추가적으로 "검증위하고 이의신청위원회가 보수 언론에서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의신청처리위원회는 오는 22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다만 이날은 이의신청처리위원들 간 상견례와 실무적 협의 정도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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