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소통] 돈으로 시간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기업들 사회공헌활동 연말에 더 활발
전남 순천시 밀알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은 최근 해맑은 웃음을 되찾았다. 센터 내 좁은 화장실이 깨끗해지고 넓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활동하기 알맞은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아이들은 이전과는 달리 화장실을 갈 때도 마음이 가볍다. 열악한 환경으로 가기를 꺼려 대소변을 참거나 하는 경우도 없다. 센터 건물의 변화로 아이들은 더 즐겁게 지낼 수 있게 됐다. 어딘가 모르게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날개를 단 듯 가뿐해졌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센터로 돌아와서도 학교에서 뛰어놀고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생활한다. 밀알지역아동센터의 이런 공간 변화는 지난해 포스코그룹과 협력사 임직원의 기부로 운영되는 포스코1%나눔재단의 연말 작은 나눔 캠페인인 마이 리틀 채리티 프로그램으로 가능했다.
올해는 포스코그룹과 협력사 120개 회사의 3만2000명 임직원이 지난달 8일부터 4주 동안 기부처를 선정했다. 미래세대 성장·교육 프로그램, 어르신 복지시설 리모델링, 장애인 거북이마라톤 등 150개 사업에 9억1600만원을 기부했다.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은 마이 리틀 채리티를 통해 기부처를 직접 발굴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소외계층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올 한 해 기업은 포스코그룹의 마이 리틀 채리티 프로그램처럼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되찾아줬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기업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갔다.
지난여름 물난리가 났을 때도, 강원도 산불이 났을 때도 자연재해의 상흔을 아물게 하고, 피해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업이 큰 힘을 보탰다.
한 해를 조용하게 마무리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리는 요즘 기업은 정중동, 사실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움직일 때다.
새해 경영계획을 짜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더 분주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연말에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나서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기업체 임직원들이다. 그들은 연간 활동계획을 미리 짜놓고 열심히 움직이지만 연말이면 분명 더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SK그룹은 지난 14일 SK행복나눔김장 전달식을 열었다. SK는 올해까지 28년째 해마다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 나눔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134만포기, 무게로는 335t의 김치를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SK행복나눔김장은 1996년 시작해 SK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많은 기업이 연말 이웃사랑 성금 기탁과는 별도로 각 계열사별로 임직원 자원봉사와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사랑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김장 나눔, 난방용품 및 생필품 지원 등 소외이웃을 위한 연말 릴레이 봉사활동을 2005년부터 19년째 진행해오고 있다. 올 연말에는 전국 지사 임직원 250여명이 난방유 지원, 김장 담그기, 월동용품 지원, 저소득 가정 주택 개·보수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나누고 있다. 허태수 GS 회장은 평소 “훌륭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기본으로 사회공헌,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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